
시멘트 업계가 지속경영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을 위한 자구책 마련과 성과, 향후 대응 방향 등을 구체화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홀딩스는 지난달 '한일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주회사 한일홀딩스를 비롯해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의 ESG경영활동 성과와 중장기 방향성을 담았다.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순환경제 활성화 △안전과 보건 △지속가능한 품질과 고객 신뢰 등 주요 ESG 이슈를 5대 핵심 가치로 구체화했다.
특히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 5276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순환자원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소성로를 개조하는 등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성신양회는 보고서에 탄소중립을 위해 올해까지 5년 간 약 1750억 원의 자금을 들여 소성시설 및 대체연료 투입시설을 개선했다고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시설투자 영향으로 매출 원단위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소성시설 효율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관련한 후속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중 직접 배출량이 전체의 9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배출량 감축을 위해 폐합성수지 사용량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생산 중심의 운영에서 환경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약 17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기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저감 개조 역시 포함된다. 또 친환경 연료 전환(약 4% 감소), 에너지 (열)효율 향상(약 1%↓)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3% 추가 감축하는 방안 역시 수립했다.
아세아시멘트도 NOx 배출 저감을 위해 업계 최초로 SCR(선택적 촉매환원 설비)을 도입, 오는 10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시멘트 제조업은 석회석을 채광해 시멘트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탄소가 배출한다. 탄소 집약도가 큰 만큼 원료 전환과 생산시설 개선 등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는 건설경기가 침체한 데다 원가 상승, 기후위기 대응 마련 등 복합적인 대내외 환경 변화에 직면하며 산업 구조 개편의 중대 변곡점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시멘트의 날 맞이해 연 기념식에선 이같은 변화와 ESG 경영 의지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시멘트협회 전근식 회장은 이 행사에서 "이러한 위기를 ESG 기반의 산업전환과 기술혁신의 기회로 삼아 혼합시멘트 확대, 순환자원 재활용, CCUS 기술 등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시멘트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혁신, 생산 공정 최적화, 탄소배출 감축 등을 위해 획기적인 변화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