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 채용 조건부 퇴직제 도입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일ㆍ가정 양립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KB금융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저출생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을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양 회장은 "우리 사회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절박한 저출생 문제는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해 왔다.
KB금융은 지난해 서울시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총 135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고 출산휴가·육아휴직 대체 인건비 지원, 아이돌봄 서비스, 출산·육아 응원금 지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도적 지원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며 민간 영역에서의 저출생 대책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저출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다양한 임직원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를 위한 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비롯해 △출생 장려금 지원 △난임 의료비 지원 강화 △배우자 출산 휴가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최초로 2023년 말 '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도 도입했다.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해 총 5년의 육아 기간을 보장하게 골자다. 재 채용 시 별도 채용 절차 없이 퇴직 전 직급이 유지돼 경력 단절도 해소할 수 있다.
올해는 육아휴직 기간도 2년6개월로 확대하고 초등학교 입학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개선하는 등 꾸준히 양육친화적인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의 수도 2022년 85명에서 지난해 15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도 강화됐다. 자녀 출생 시 △첫째 1000만 원 △둘째 1500만 원 △셋째 이상은 2000만 원의 출생 장려금이 지급되며 난임 치료 시에도 최대 1000만 원의 의료비가 지원된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됐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기존 '9세 이하'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로 대상을 넓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만들고,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