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막히자⋯은행들, 기업대출 정조준

입력 2025-07-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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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소상공인 지원 확대⋯자영업자 대출 본격화
인터넷銀, 비대면 기반 ‘사장님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 한도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데다 은행들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당초 계획의 50% 수준으로 감축되면서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65조6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58조3935억 원) 대비 7조2581억 원(4.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3조3910억 원 늘면서 대기업대출 증가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기업대출의 증가분(9조1159억 원) 중 약 80%를 대기업 대출이 차지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0.83%로 대기업(0.13%) 대비 6배 높아 은행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연체 위험이 낮은 대기업 위주로 대출을 확대했지만, 하반기 들어 소상공인 지원책과 함께 자영업자 대출 확대 기조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기업대출을 순증하는 평가 점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반기 소상공인 금리 우대 한도는 기존 8조 원에서 9조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기업 금리 우대 한도를 12조 원으로 설정했다. 우대 한도는 본점이나 영업점에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내어줄 때 금리를 낮게 줄 수 있는 재량권이자 금액의 한도치다. 또한, 소상공인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올해 2550억 원을 지원하고 수출기업 등 중소기업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800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특별판매(특판) 한도를 3분기 20조49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상반기보다 11조27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소호대출 특판'은 2조4900억 원 한도로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소호사업부'를 신설해 소상공인 대출 확대 준비를 마쳤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대면 기업금융 플랫폼 '더퀴커'를 구축해 오는 11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중에는 부동산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4분기에는 ‘NH더퍼스트기업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기업대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신용보증 재단 보증서 기반의 '사장님 보증서대출' △신용 기반의 '사장님 신용대출' △담보 기반의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 여신 상품을 늘렸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취급액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비대면 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1억 원 초과 신용대출 등을 연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세금 통합관리 서비스, 정부지원금 찾기 등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탑재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가 가진 부동산 담보 물건에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까지 전체 여신의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18%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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