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기부금 1조 원⋯감염병 연구ㆍ대응 병원 설립에 쓰인다

입력 2025-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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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기부금으로 병원·연구소·신약 개발
을지로 감염병병원·서울대 연구센터 확정
“유족의 숭고한 기부 정신, 감염병 대비 인프라로”

(자료제공=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자료제공=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부금 1조 원을 기반으로 한 ‘국가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3일 장희창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 역량 강화 사업 국제심포지엄(LISID)’에서 구체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의 유족은 지난 2021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병원 건립 및 연구(7000억 원), 소아암·희귀질환 등 어린이 환자 지원(3000억 원)에 써달라며 1조 원을 국가에 기부했다. 이후 보건 당국은 유족과 함께 기부금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사무국을 설치했다. 사업 구상을 위한 협의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계획에 따르면 기부금 중 5000억 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투입되고 1000억 원은 연구 인프라에 쓰인다. 중앙감염병병원은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맞은편 옛 미군부지에 150병상 규모로 들어서며 운영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맡는다.

장 소장은 “삼성,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이 함께 이 부지를 선정했으며, 원래 100병상 규모로 계획했으나 유족의 제안으로 150병상 규모로 확대해 최신 시설로 건립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현재 설계 용역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임상연구센터 서울대 의대 연건캠퍼스에 들어선다. 중앙감염병병원과의 접근성, 질병청·국립중앙의료원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부지를 확정했다. 이 센터는 감염병 관련 기초·중개연구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연구 수행,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담당한다.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백신·치료제 개발을 가속하고 임상 협업·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총 18개 연구 과제를 선정해 6년간 지원하며 상황에 따라 과제를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특히,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연구 협력체를 구성하고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는 신개념 항균제 개발에도 도전한다. 이건희 박테리오파지 치료센터도 함께 건립될 예정이다.

장 소장은 “코로나19 당시 백신 임상시험 시 수천 개의 표본을 분석해야 했지만, 국내 분석 기관 인력이 부족한 한계를 겪어야 했다”면서 “다음 팬데믹을 대비한 협업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박테리오파지 연구 협력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팬데믹 긴급 대응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역 거점 병원과 중앙 병원을 연결한 통합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2~3세대 두창, 탄저, 지카바이러스 백신과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한다.

장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공공기관 혼자 대응이 어렵고, 강력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새로운 감염병 대응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의 중심에 이건희 회장과 유가족의 숭고한 기부 정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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