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NAC 본회의 참석...방위비 GDP 대비 5% 초점
뤼터 사무총장, 트럼프 심기경호에 찬사 메시지도
젤렌스키와 양자회담...다른 일정은 비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환영만찬이 마련된 하우스텐보스궁으로 이동하면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32개 회원국 정상이 처음 한자리에 모이는 만찬이다.
25일 오전에는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가 열린다. 이후 기자회견도 예고됐다. NAC 본회의는 여러 차례 열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자회의는 물론 긴 회의를 싫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맞춰 한 번 여는 것으로 계획됐다.
NAC 본회의의 초점은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을 5%로 인상하는 안이다. 5%는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으로 맞춰졌다. 공동성명에도 이런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나토를 향해 각국의 자강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방비 지출 비중 확대를 자신의 성과를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나토 회원국 내부에서는 국방비 지출 비중 확대는 국가적 권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일괄적인 5%로 인상이 부당하다고 밝혔고 슬로바키아의 경우 적어도 5%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 경호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뤼터 총장 역시 이번 정상회의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정상회의인 데다 충돌적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행동이 행사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뤼터 총장의 메시지에는 “그 누구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이란에 대한 당신의 단호한 조치를 축하하며 감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찬사가 담겨 있었다.
뤼터 총장은 또 “쉽지 않았지만 우리가 모두 5%에 서명하게 했다”면서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 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한 것이다. 유럽은 응당히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찬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여는 많이 제한됐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레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헤이그에서 양자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NAC 본회의 이후 몇 시간 동안 별도 양자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상들과 만날 계획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이번 나토 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광물 및 무기 산업 역량을 활성화하고 동맹국 간 약속을 재확인하는 등의 목적을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을 한 뒤 미국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오후 예정됐던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특별회동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한다.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번 회의에는 불참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계획과 달리 1박 2일 일정 동안 네덜란드 왕실의 초청으로 왕실 관저인 하우스텐보스궁에 머문다.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왕의 관저에 머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 타운앤컨트리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