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없인 못 사는데”⋯일본, 혐오와 필요 사이 ‘딜레마’

입력 2026-01-10 18: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관광 급증·엔저·집값 불안이 반감 키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관광객을 향한 경계와 불만이 지속 확산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외국인 유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생활비 상승·지역 사회 변화에 대한 불안이 외국인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 사회에서는 외국인이 급격히 늘어나며 사회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본인들의 우려와 달리 국제 기준으로 보면 일본의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외국인 거주자는 2010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약 370만 명으로 집계됐지만, 일본 내 외국인 거주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약 3%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저출산으로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는 상황이라 일본이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최소 2040년까지는 외국인 노동자 수를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통계로는 외국인의 비중이 OECD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데도 일본 사회에서 외국인 배척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범유행)이 끝난 후 일본 정부가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2024년 기준 일본을 방문한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상 최대치인 3690만 명을 기록했다. 일본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할 상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관광지에서 벌어지는 일부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며 지역 주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신사, 사찰, 공공장소 등지에서 외국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모아놓은 영상이 지속 공유되며 ‘관광 공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 요인도 외국인에 대한 시선을 악화시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여력은 커진 반면, 일본인들은 실질 구매력이 하락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학계에선 관광객과 지역 주민 간의 소비 격차가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경계도 반감이 커지는 이유가 됐다.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증가가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통계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일본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국인에 의한 부동산 잠식’ 담론이 온라인과 지역 사회에 지속해서 회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 시장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줄어들면 편의점, 요양시설, 제조업, 농어업 등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에서의 인력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본 노동자들 사이에선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한 언어 문제, 문화 차이에 대한 마찰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며 외국인에 대한 비난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력난이 심각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코노미스트에 “관광객 분산 정책과 지역 주민과의 갈등 완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본 사회가 외국인을 둘러싼 불안과 현실적인 필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제 활력 저하와 사회 갈등 심화라는 이중의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월풀·GE 제치고 매장 정면에…美 안방 홀린 삼성 'AI 이모'
  •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로봇 ‘손’ 협력업체와 논의…유리기판은 28년 양산”
  • 이 대통령 “‘K자형 양극화’ 중대 도전…청년·중소·지방 정책 우선” [2026 성장전략]
  • 의적단 시즌2 출범…장성규·조나단 투톱 체제로 커머스와 선행 잇는다
  • [종합] 코스피, 사상최고치 4586.32 마감⋯6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
  • 생산적금융 드라이브…'AI 6조·반도체 4.2조' 성장자금 공급 본격화 [2026 성장전략]
  • 단독 인천공항 탑승객 줄세우는 스타벅스, 김포공항까지 접수
  • 12월 국평 분양가 7억 돌파… 서울은 ‘19억’
  • 오늘의 상승종목

  • 01.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367,000
    • -0.1%
    • 이더리움
    • 4,549,000
    • -0.02%
    • 비트코인 캐시
    • 948,500
    • +1.55%
    • 리플
    • 3,079
    • -0.26%
    • 솔라나
    • 200,200
    • -0.05%
    • 에이다
    • 573
    • -0.52%
    • 트론
    • 447
    • +1.82%
    • 스텔라루멘
    • 334
    • -0.8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420
    • -1.15%
    • 체인링크
    • 19,330
    • -0.15%
    • 샌드박스
    • 175
    • -0.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