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업계에서 '야핑(Yapping)'을 기반으로 한 인포파이(InfoFi)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인포파이란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강화하고 이를 금융 자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개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포파이의 핵심은 '야핑'이다. '야핑'은 원래 가볍고 즉흥적인 대화를 뜻하는 말로, 미국의 Z세대가 사용하는 신조어다.
해당 신조어는 소셜 플랫폼을 지향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트위터 활동을 의미하는 용어로 확장됐다. 과거 '블록체인 대표 SNS'를 표방한 스팀과 지식인을 본따 만든 아하 등의 프로젝트와 유사한 결이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프로젝트는 웹3 소셜 플랫폼 '카이토'다. 카이토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해당 게시물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포인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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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 등을 카이토와 연결해 정보를 제공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얍스(Yaps)라고 한다. 스팀, 아하에서 무작위 정보성 글을 주고받는 것과는 달리 카이토에 대한 언급이 필수다.
카이토는 야퍼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초기 사용자를 다수 확보했다. 야퍼는 얍스에서 활동하는 유저를 말한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에 따르면 월간 활성 야퍼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일반 유저 외에도 업계 관계자들도 뛰어들며 카이토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로젝트나 개인으로서는 카이토 리더보드 상위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비용도 저렴하다. 신규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전통적인 광고나 인플루언서 마케팅보다 적은 비용으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보상' 방식의 소셜 플랫폼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보상 독점을 위한 봇과 스팸성 정보들이다. 이들이 활개를 친다면 해당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은 급감한다.
카이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꺼냈으나 번번이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참여 랭킹 시스템을 통해 유저간 경쟁을 부추기다 보니 AI 필터링에도 하루 수백 개 트윗을 올리거나 단순 댓글을 반복해 상위권에 드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창의적인 콘텐츠나 분석적인 글은 묻히고, 양만 많은 콘텐츠가 보상을 독식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타이거리서치는 "카이토는 점수 기반 시스템으로 사용자 기여도를 정의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했다"며 "'콘텐츠 질적 저하, 특정 주제 집중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의미 있는 콘텐츠를 식별하는 방식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주제나 여러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콘텐츠에 추가로 보상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