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0년 노력의 결실”
테슬라 비전 실현 가늠할 단초
카메라 바탕이어서 비용 이점
안전성ㆍ규제 측면서 불확실성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테슬라 모델 Y 약 10대를 투입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안전 요원이 조수석에 동승했으며, 악천후에는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들 인플루언서는 첫 탑승 영상을 공개했는데 자율주행 차량이 운전자 없이 주행·주차, 보행자를 위한 정차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요금은 4.20달러(약 6000원) 정액제로 책정됐다. 테슬라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처음으로 유료 승객을 태운 사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년간의 노고 결실”이라며 “인공지능(AI) 칩과 소프트웨어를 테슬라 내부에서 처음부터 직접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2016년에 자율주행 서비스 가능성을 암시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로보택시를 2020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일정이 계속 밀린 끝에 이날에서야 상용화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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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반발, 그에 따른 판매 부진에서 테슬라를 되살릴 사업으로 저가형 전기차 출시와 함께 로보택시에 이목을 집중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의 1조 달러(약 1380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은 머스크 CEO가 AI를 활용해 도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전기차가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한적인 출시는 자율주행 기술이 머스크가 그린 비전에 부합하는 수준인지 첫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머스크 CEO는 또 “테슬라 기존 소유자들도 업그레이드하면 로보택시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율주행으로 운행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다. 포레스터리서치의 폴 밀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했던 약속과 경쟁사들이 이미 구현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수익모델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카라 콕클먼 교통공학 교수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테슬라 전기차를 남도 탈 수 있도록 공유하려고 하지 않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안전성과 규제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가 아직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해 텍사스의 민주당 소속 주의원 7명은 18일 테슬라 측에 로보택시 출시일을 주(州)의 자율주행 신규 법규가 시행되는 9월 1일로 연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