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이 과거 잘못을 처절히 반성하고 쇄신·개혁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전당대회 출마 자체에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청에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이 개혁을 미루고 변화를 거부한다면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쇄신 의지를 분명히 하고 개혁 동력을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자신의 지역 일정이 전대 출마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서는 “이번 방문은 민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드리는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임기 내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 5대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관철해나가겠다”며 “당내 의원과 시·도지사들 의견을 모으고 지도부가 책임 있게 추진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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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요청한 ‘임기 종료 후 재판받겠다고 약속해달라’는 등 7개 제언을 두고 민주당이 무례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헌법 정신을 무시한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김진태 지사와 만나 5대 개혁안 방향에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지사가 상향식 민주주의가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가 정부에 건의한 ‘민생 회복 소비쿠폰 전액 국비 지원’에 대해서도 “17개 시·도지사 협의회에서 입장이 나오면 국민의힘도 정부와 조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민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47% 지지를 보내준 것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당 쇄신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한시적 조항의 영구화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강릉 옥계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 광물화 파일럿 현장을 찾아 기술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21일 제주를 시작으로 인천을 거쳐 이번 주 울산·대전 등지를 돌며 지역 여론을 청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