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자 노동시장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고용정보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용보험DB를 활용한 연령계층별 노동이동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3년 이전 출생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임금근로자인 고령자 중 70% 이상이 60세 이후 취업한 일자리였다. 이들의 75%는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일했으며, 중소규모 사업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은 시간제 근로자였다. 산업별로는 생산자서비스업과 사회서비스업에 고령자 임금근로자가 몰렸다. 보고서는 “우리 노동시장에서 고령자의 노동수요가 생산자서비스업과 사회서비스업에서 시간제 일자리 형태로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고령자 중 1963년 이전 출생한 고령 임금근로자는 자신의 노동생애에서 평균 약 5.8개 일자리를 경험했다. 일자리 취득 당시 나이가 많을수록 노동생애에서 경험하는 일자리 개수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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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자리 취득 당시 임금수준을 보면, 평균 월 실질임금은 184만 원 수준이었다. 남성이 226만 원, 여성은 133만 원으로 여성이 남성의 58.9% 수준이었다. 다만, 시간당 임금을 기준으로 한 차이는 현재 일자리 취업 나이가 오를수록 작아졌다. 이는 남성의 시간당 임금수준이 취업 나이가 오를수록 낮아지는 데 반해,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취업 나이와 상관없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서다. 달리 표현하면 임금수준의 하향 평준화다.
정년퇴직으로 주된 일자리에서 이직한 경우는 26만 명으로 1963년 이전 출생 고령자 중 지난해 6월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고령자의 9.5%에 불과했다. 정년퇴직자 일자리는 그들의 노동생애에서 평균 3.4번째 일자리였다. 1963년 이전 출생 고령 임금근로자가 평균 5.8개의 일자리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다수 고령자가 퇴직 후에도 평균 2~3개 이상의 일자리를 경험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산업별로 전기·가스, 증기·공기조절 공급업과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정년퇴직한 경우는 노동생애 일자리 중 1~4번째에 속하는 비중이 컸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임대 서비스업과 부동산업,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정년퇴직한 경우는 정년퇴직 당시 일자리가 5번째 이상 일자리였다. 전반적으로 정년퇴직하는 경우에도 산업에 따라 고용 안정성 차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