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한증은 신경전달의 과민반응으로 자율신경계가 이상을 일으켜 날씨나 온도와 상관없이 손과 발, 겨드랑이 등에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은 다한증 환자에게 가장 괴로운 계절로, 이 시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1만 명 이상이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2024년에는 진료 환자가 1만5855명에 달했다. 전체 인구의 약 0.6%~4.6%가 겪는 것으로 추정되는 흔한 질환이다.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손이나 발에 땀이 많으면 물건 잡기 어렵고, 땀 때문에 옷이 젖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위축, 불안, 스트레스를 느끼는 환자도 많다. 또 피부염, 무좀, 냄새 등의 2차 문제도 발생한다. 심하면 하루 10리터까지 땀을 흘리는 사례도 보고된다.
다한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신경계 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 등의 질환으로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외상 등으로 신경 분포가 바뀌어 신체 특정 부위에 땀이 집중되기도 한다. 명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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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은 흉강 내 교감신경을 절제해 땀샘의 과잉 작용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신경을 절단하거나 지지거나 클립으로 묶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과거에는 다한증 수술 시 가슴 부위를 열었지만, 흉강 내시경이 발달하며 비침습적인 치료도 가능해졌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은 “다한증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과 발현 범위가 다르고,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크다”며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개인에 맞는 맞춤형 수술을 받는다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보톡스 주사, 이온영동치료(미세 전류 치료), 약물 치료 등이 있다. 윤 원장은 “모든 다한증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소외용제, 내복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주사, 레이저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는 환자도 많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는 시원한 옷차림을 유지하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으며, 샤워 후에는 땀나는 부위를 잘 말리는 습관이 도움된다. 매운 음식, 카페인, 술은 피하고 명상이나 심호흡 등으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