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국힘 내홍…김용태 개혁안의 미래는

입력 2025-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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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정면돌파 선택…'전 당원 여론조사' 등 재차 제안
의총 소집 취소·개최 요구 등 혼란…새 원대 선출이 분수령
재선 일부·친한계 중심 金 지지…"응원한다" "방향성 공감"
친윤계·주류 중심 반박·金 비판…"대다수 이견" "혼란 가중"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재판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6.13.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재판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6.13. (연합뉴스)

대선 패배 이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두고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며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 압박에도 '정면돌파'에 나선 데다 당내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5대 개혁안의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말 간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고, 계속해서 의원들 한 분 한 분 설득하며 경청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개혁 시기를 놓쳐서 우리 스스로가 개혁 대상이 되지 말자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당원 여론조사 등을 통해 모든 당원의 의견을 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을 향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주요 현안 여론조사 보고서 제공 △전 당원, 시·도당, 당협당원 투표 활성화 △의원투표 시스템 구축 등 당론 결정에 필요한 수렴 과정 방식을 제안하며 개혁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김문수 대선후보 강제 교체 사태 진상규명 및 책임 부과 △당론에 민심 반영, 당론 제도화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 100%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9일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개혁안을 두고 5시간가량 마라톤 의원총회를 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11일 다시 의총을 열고 논의하기로 했으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당내 분열과 갈등으로 비칠 우려'를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원내지도부의 취소 결정에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재선 의원 16명은 입장문을 내고 의총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재선 모임을 주도했던 권영진 의원과 통화해 의총 요구서를 제출하면 오늘이라도 열겠다고 했는데 아직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재선 의원들은 다시 입장문을 내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의총 소집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9.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9. (연합뉴스)

당내에서도 개혁안을 둘러싼 의총 소집 취소·개최 요구 등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과 개혁안에 대한 당내 지지 목소리는 확장되고 있다. 재선 의원 일부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12일 두 번째 입장문에서 차기 원내대표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당의 혁신 방안과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의원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오랜만에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며 "정말 응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우재준 의원도 JTBC 라디오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며 "김 비대위원장이 잘하기도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개혁안의 방향성에 대해 다 공감한다"고 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와 당내 주류 의원을 중심으로 이를 반박하거나 김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2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의총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대다수 의원의 의견은 김 비대위원장과 생각이 달랐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김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현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당이 또 분열하고 있다"며 "혼란이 가중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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