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협은 상승폭 제한
WTI, 전날 급등에 따른 매도세에 0.16%↓
트럼프 “이스라엘 대이란 공격 가능성 매우 커”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시장 예상보다 완화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1.85포인트(0.24%) 오른 4만2967.6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0.38%) 상승한 6045.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61포인트(0.24%) 뛴 1만9662.4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 상승률도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타나자 관세 충격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다. 전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0.2%)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올라 시장이 예측했던 0.3% 상승을 하회했다.
물가상승률이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종 관세 제안을 예고하는 등 주요 무역상대국에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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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무역 협상을 위한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 기간에 대해 “연장할 수 있지만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주~2주 내 어느 시점에는 최종 관세 제안을 서한으로 통보할 것”이라면서 받아들이거나 거절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톰 하인린 US뱅크자산운용그룹 선임 투자 전략가는 “협상과 유예, 프레임 워크에 대한 기사는 많이 나오지만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에 체결된 무역협정은 아직 단 하나도 없다”며 “우리는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중국의 대미(對美) 희토류 수출 통제 및 미국의 대중(對中) 기술 수출 제한, 외국인 유학생 제한 등을 완화하기로 한 미국과 중국의 합의에도 완전히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는 않고 있다. 양국의 합의 이행 여부도 관건인 데다 지금 합의는 최종 관세율 합의까지 사실상 일시 휴전에 가깝다.
미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 4.357%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 가치는 완만한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속 올해 들어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72% 떨어진 97.92로 집계됐다. 장중 한때는 97.61로 떨어져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기술적 붕괴’의 우려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1달러(0.16%) 내린 배럴당 68.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1달러(0.59%) 하락한 배럴당 69.3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전날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로 WTI와 브렌트유 모두 4% 넘게 급등했다. 이날은 급등분을 되돌리는 장세가 나타났지만 지정학적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관세 제안 예고로 국제유가가 2%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반등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에 상당히 가까이 와 있다”며 “나는 그들(이스라엘)이 들어가는 것(대이란 공격)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합의를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란과 5차례 만나 핵 협상을 진행해왔다. 15일 중재국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6차 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폐기 요구를 거부하는 등 협상 결렬 조짐에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이자 이란의 적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언제든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이란도 협상 결렬로 분쟁이 발생한다면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서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면서도 봉쇄 가능성 자체는 낮게 평가했다.
가상자산은 하락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31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29% 떨어진 10만6053.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5.22% 급락한 2641.55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