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4일 다자개발협력 플랫폼 '녹색전환이니셔티브'(Green Transition Initiative, GTI) 초대 의장국이 될 전망이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6·5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이날 오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리는 GTI 제1차 정기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초대 의장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국은 회원 국가·기관 합의를 통해 선출된다. 의장은 현직 환경부 장관인 김완섭 장관이 맡는다. 이날 이재명 정부가 공식 출범한 만큼 신임 환경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새 장관이 의장을 이어받게 된다.
GTI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기후·환경사업 발굴 △협력국 녹색전환 지원 △국내 녹색 기술 해외 진출 도모 등을 위한 국제협력 협의체다. GTI에는 한국, 방글라데시, 라오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 회원국과 AWC, 글로벌물파트너십(GWP),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세계은행(WB),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GTI는 2023년 출범 이후 지속적인 회원국과의 실무 회의를 토대로 지난해 방글라데시, 필리핀을 대상으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배출오염원 분석,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제도 도입 등이 포함된 이행안을 수립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약 300만 톤이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공동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GTI에서는 수거·재활용체계 구축, 재생플라스틱 생산 등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 실제 해외사업 수주로 이어지는 성과도 있었다.
환경부는 이러한 협력 성과를 체계화하고 확대 추진하기 위해 회원국 및 회원기관과 실무협의를 통해 GTI 운영전략·규정(안)을 수립했고, 이날 총회에서 이를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사업 성과 공유, 협력사업 방향 등도 논의된다.
김 장관은 "이번 총회는 단순 정책 교류를 넘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기후 위기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공동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회원국이 당면한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동시에 우리나라 녹색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