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 질문 어디에 혐오 있나…후보 가족 검증은 공적 책임의 연장선”

입력 2025-05-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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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TV토론 당시 여성 신체 부위 언급에 대한 입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 의혹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29.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TV토론 당시 여성 신체 부위 언급에 대한 입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 의혹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29. (뉴시스)

마지막 대통령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해 원색적 표현을 인용해 비판받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며 대통령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은 공적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었다”라면서 “이동호 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며 “인권을 이야기하며 제게도 여성혐오라고 지칭했던 후보가 이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동호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 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라며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그는 재차 “이재명 후보는 이를 ‘신변잡기’라며 덮으려 했지만,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향한 비판에 “그런데 지금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 시민단체, 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졌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상식의 눈높이에서 묻는다”며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라며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표현은 역치의 문제”라면서 “최근 민주당에서도 지난 몇 주간 룸살롱이라든지 문제가 될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해 정치적 공세를 해왔다. (저는) 비속어를 한 것도 아니고, 가치중립적인 단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역치에 대해선 개개인이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국민의 일반적인 역치를 넘어서는 발언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논란이 된 질문이 “돌발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는 “최대한 정제된 질문을 하기 위해서 표현 같은 경우 단계별로, 그것이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발언이라는 이야기를 명시하지 않고 어떤 상황을 가정해 기준을 물어보는 방식으로 물어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의 반응에 대해 “남을 훈계하듯 얘기한 것 자체가 굉장히 특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약식 판결 난 내용을 모르진 않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그런 발언이 존재했다는 것에 대한 입장 표명 대신 그것을 검증하려 했던 사람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하려고 했다면 굉장히 잘못된 태도”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자신의 의원직 제명에 나선 데 대해 “이것이 이재명식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냐”라면서 “국민들이 이 부분에 경각심을 가지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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