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성공하면 세계화 술술”⋯K-소주, 현지 마케팅 활활[글로벌 적시는 K-소주(下)]

입력 2025-05-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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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잠재력 큰 동남아 시장 각광

하이트진로, 첫 해외공장 베트남 선택
필리핀은 과일소주 넘어 일반소주 더 인기

▲필리핀 내 한식당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K-소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필리핀 내 한식당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K-소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를 중심으로 국내 주류기업들이 앞다퉈 해외 현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사활을 걸며, ‘소주의 세계화’에 앞장 서고 있다.

28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처음 2억 달러를 달성했다. 과거 일본에 집중됐던 수출선을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고, 과일소주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K-소주의 주요 무대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다. 미국은 교민 시장이 크고 K푸드를 즐기는 세계 최대 시장이고,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식문화가 비슷하고 교류가 잦은 덕을 보고 있다.

최근 특히 주목받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소주 음용 인구가 빠르게 늘며 가파른 성장세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경제 성장률이 가파르고, 한류 영향력이 강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소주 수출을 견인한 과일소주의 인기가 뜨거운 곳이다.

국내 주류기업들은 동남아에서 K-소주를 다소 가격대가 있는 증류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진입장벽이 낮은 과일소주로 K-소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일반소주까지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소주를 위스키·맥주와 같은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참이슬’, ‘진로’ 등을 앞세워 국내에서도 소주 시장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는 첫 해외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할 만큼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공장 건립을 시작했고,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는 대표적인 축제인 ‘본 옴 뚝(Bon Om Touk)’에서 ‘진로 EDM 페스티벌’을 열고 참이슬과 청포도에 이슬을 비롯한 과일소주를 알렸다. 대만에서도 ‘가오슝 벚꽃 뮤직 페스티벌’에서 부스를 설치해 룰렛 게임, 포토존 운영 등을 펼쳤다.

필리핀은 2022년부터 일반소주 판매 비중이 과일소주를 추월해 K-소주의 대중화가 이뤄진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각종 페스티벌 후원과 함께 현지 인플루언서와 적극적 협업으로 K-소주를 트렌디하고 친숙한 술로 각인시켰다. 필리핀인들이 차츰 소주 본연의 맛에 매력을 느끼고, 한국의 음주 문화를 편하게 즐기고 있다.

‘처음처럼’, ‘새로’ 등을 내세운 롯데칠성음료도 동남아에서 과일소주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 ‘새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 체험에 젊은 층의 호응을 확인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과거 소주 특유의 쓴맛에 친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달콤한 맛과 과일 향을 첨가한 과일맛 리큐르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다면, 최근엔 일반소주 수출과 현지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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