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독클럽'서 갈등 정치에 쓴소리...오세훈 “국민통합, 포기할 수 없어”

입력 2025-05-25 15: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진행 중인 보라매공원에서 '힙독클럽' 회원들과 만났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진행 중인 보라매공원에서 '힙독클럽' 회원들과 만났다. 사진제공-서울시

“지금의 정치는 극한 갈등을 부추기는 ‘주동자’로 전락했지만, 통합과 연대를 꾀하는 ‘중재자’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24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힙독클럽’. 독서 삼매경에 빠진 20·30세대 회원들과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진단한 책 한 권을 추천했다. 네덜란드 철학자 바르트 브란트스마가 쓴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다. 오 시장은 “중도의 자리에서 통합과 공존을 다루는 책으로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길 원하는 분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며 일독을 권했다.

브란트스마는 책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에서 양극화의 주요 행위자를 다섯 종류로 구분한다. 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중재자, 희생양이다. 오 시장은 주동자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소개하며 “흑백논리를 펴는 사람들로서 자신만 옳다는 ‘도덕적 독선’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면 통합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재자는 “양극화에 대해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오 시장은 “저는 중재자적인 언어를 쓸 때가 많다”면서 “성장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약자와의 동행’이 있어야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다고 말하고 복지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성장으로 곳간을 채우지 않으면 입으로만 ‘약자와의 동행’을 떠드는 세상이 올 것이라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도에 대해 “정치에 과몰입하면 중도의 존재감이 약해 보이는데, 실은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분들”이라며 “중도층 덕에 통합의 씨앗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현실 정치에도 우려를 표했다. 오 시장은 “지금의 정치는 극렬한 주동자가 돼 증오를 부추기며 극한 갈등의 숙주 구실을 한다”고 했다. 이어 “중간 지대가 자꾸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나지만 통합과 연대의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정치의 자리는 중재자의 위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영 간 갈등이 위험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정치가 국민을 통합하는 본래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2월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응답자의 92.3%는 국내 갈등 사안 중 진보와 보수 간 정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여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책의 요지가 평소 오 시장이 가진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청년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했을 뿐,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힙독클럽은 서울시가 만든 전국 최초의 공공 독서모임이다. 지난달 1일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1만 명 정원을 마감해 화제를 모았다. 전국 명소를 찾아가 색다른 야외 공간에서 독서를 즐기는 유목형 독서 프로그램인 ‘노마드 리딩(Nomad Reading)’을 운영 중인데, 이날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맞아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05,000
    • -2.82%
    • 이더리움
    • 4,533,000
    • -3.53%
    • 비트코인 캐시
    • 839,500
    • -2.67%
    • 리플
    • 3,047
    • -2.99%
    • 솔라나
    • 199,700
    • -3.9%
    • 에이다
    • 622
    • -5.61%
    • 트론
    • 428
    • +0%
    • 스텔라루멘
    • 360
    • -4.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50
    • -1.96%
    • 체인링크
    • 20,320
    • -4.51%
    • 샌드박스
    • 211
    • -5.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