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늙는 한국, 노인진료 패러다임 전환 필요” [바이오포럼2025]

입력 2025-05-20 15: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노년기 질환 예방관리’ 제언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K-제약바이오포럼’에서 ‘노년기 질환 예방관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데이가 ‘헬시에이징(Healthy Ageing) 2025-모두를 위한 건강한 노화’를 주제로 마련한 올해 K-제약바이오포럼에선 노인성 질환 예방을 비롯해 항노화, 저속노화, 에이징 테크(Ageing-tech)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한 노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K-제약바이오포럼’에서 ‘노년기 질환 예방관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데이가 ‘헬시에이징(Healthy Ageing) 2025-모두를 위한 건강한 노화’를 주제로 마련한 올해 K-제약바이오포럼에선 노인성 질환 예방을 비롯해 항노화, 저속노화, 에이징 테크(Ageing-tech)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한 노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025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노인 의료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K-제약바이오포럼’에서 “202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 출생 시 기대수명은 83.6세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66.3세로 질병 등의 이유로 건강하지 못한 채 10년 이상 살아가야 한다”면서 “노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현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이 많고, 무증상의 질환 상태가 많다. 또 치료 경과 중 합병증이 많고 회복이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김 교수는 “노인 환자의 경우 진단이 어려운 비전형적 증상과 다약제 복용, 회복 지연 등이 흔하다. 실제 입원 후 퇴원 시 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35%에 달한다”고 말했다.

고령사회의 의료비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무분별한 의료 자원 소모는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노인의 경우) 급성기 질환 치료에만 집중해 의료비를 낭비하고 있다. 노화 과정 전반에 걸쳐 예방, 기능유지, 삶의 질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병명이 아닌 증후군으로 진료해야 한다. 포괄적 노인평가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진료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지고 생활 속에 습관화된 운동을 지속하는 게 노년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며 “병원을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면서 노인에게 필요한 4대 예방접종(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파상풍)을 하는 게 좋다. 이러한 건강관리법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연결망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인의 수와 친밀도에 따라 고혈압, 골다공증, 우울증, 보행 속도 등의 건강 지표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며 “노인 질환의 관리에는 신체적 치료만큼 사회적 유대감, 지지도, 개인의 취미, 종교 생활 등도 노인에서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노인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능의 상실을 보전시켜주는 것”이라며 “지금의 선택이 노인의 삶과 국가 의료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질병 치료 중심에서 기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적 관리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글로벌 청년실업] 세계 청년들의 좌절…일자리가 없다
  • “GPU 5만 장 확보” 현실성 있나…이재명式 AI 인프라 공약 뜯어보니 [위기의 대한민국, 이것만은 꼭]
  • '관세폭탄'에 美 재고 바닥⋯현대차ㆍ기아 차값 인상 불가피
  • 트럼프 “미국, 이스라엘-이란 분쟁 개입할 수도 있어”
  • 폭염에 폭우까지 오락가락…올여름 '장마 피해' 더 커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메모리ㆍ기판 소비전력 낮춰라”⋯반도체 기업도 기술 개발 박차 [데이터센터 '양날의 검' 上]
  • 美서 힘 빠진 태양광, 소재ㆍ재활용 신사업 확장
  • ‘예스24’ 사태가 불러온 ‘디지털 소유권 환상론’…타 업계로도 번져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7,437,000
    • +1.21%
    • 이더리움
    • 3,610,000
    • +3.47%
    • 비트코인 캐시
    • 626,000
    • +3.13%
    • 리플
    • 3,030
    • +1.13%
    • 솔라나
    • 215,400
    • +7.22%
    • 에이다
    • 890
    • +3.01%
    • 트론
    • 375
    • -0.79%
    • 스텔라루멘
    • 360
    • +1.41%
    • 비트코인에스브이
    • 43,330
    • +0.79%
    • 체인링크
    • 18,850
    • +3.97%
    • 샌드박스
    • 374
    • +2.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