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콘텐츠로 매출 늘리고
고마진 상품으로 수익성 개선

업황 부진으로 실적 내리막길을 걷던 홈쇼핑업계가 판매상품·전략에 변화를 주며 반등을 모색 중이다. 판매 채널·콘텐츠를 강화하고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한 것이 올 1분기 실적 개선 성과로 이어진 만큼 홈쇼핑 업계의 새로운 생존 방안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9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4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의 올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CJ온스타일은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62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2억 원으로 0.2%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2276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22.9%나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올 1분기 매출은 2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8% 증가한 255억 원을 기록했다.
세 업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TV시청자수 감소,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외형성장이든 내실화든 어느 한 쪽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의 선방 배경에는 판매상품 및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온스타일은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식이다. 최화정쇼, 굿라이프, 겟잇뷰티,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 등이 대표 사례다. CJ온스타일은 이들 콘텐츠를 기반으로 250여 개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고 경쟁력을 개선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실적에서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4% 증가하고 이커머스 매출도 5.4% 늘어났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고마진 상품에 집중했다. 롯데홈쇼핑의 대표적인 상품은 기능성 탈모샴푸 ‘그래비티’다. 첫 방송에서 60분 만에 2만 병이 판매되며 화제를 모은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5만 병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을 시작으로 연간 1만 병의 ‘그래비티’ 샴푸를 독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롯데홈쇼핑은 차별화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작년부터 OSMC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OSMC 협의체는 영업, 마케팅, 홍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담당자들이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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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역시 뷰티, 패션, 건강기능 상품 판매 비중을 끌어올렸다. 대신 현대홈쇼핑은 객단가가 높지만 마진율이 낮은 가전·렌탈 상품 비중을 줄였다. 당장의 외형성장보다 내실화를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GS샵은 올 1분기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GS샵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578억 원, 22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10.4% 빠졌다. GS샵은 내실성장을 목표로 패션·뷰티 상품 강화, 셀럽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로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 시청자 감소, 송출수수료 부담 등 대외 환경이 여전히 좋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생존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각 업체마다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분위기인데, 2분기 실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