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14세 교황, 공식 즉위...“하나된 교회가 화해된 세상의 누룩되길”

입력 2025-05-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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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미사 강론서 “사랑과 단결 통한 봉사”
“가톨릭이 세상의 평화를 위한 힘이 되게 할 것”
200개국 정상·종교지도자, 신도 모여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바티칸/UPI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바티칸/UPI연합뉴스

267대 교황 레오14세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집전했다. 전 세계 14억 명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자를 공식적으로 이끌게 된 레오 14세는 가톨릭이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화합을 만드는 하나 된 교회를 약속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즉위 미사 강론에서 “우리의 첫 번째 소망은 일치와 교감의 상징으로 하나 된 교회가 화해된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되는 것”이라며 가톨릭이 세상의 평화를 위한 힘이 될 수 있도록 사랑과 단결을 통한 봉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증오와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이 빚어낸 너무 많은 불화와 상처가 여전하다”며 세계의 화합을 위한 교회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이들을 종교적 선전이나 힘의 수단으로 끌어오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예수께서 하셨듯 오직 사랑의 문제”라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강론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배려하고 자본주의를 비판해온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자신이 이름을 딴 레오 13세 교황의 뜻을 이어가면서 또 교황의 두 직무인 ‘사랑’과 ‘일치’를 토대로 한 교회의 ‘통합’을 강조해 보수파와의 화합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이날 오전 9시 7분쯤 의전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에 나타나 광장을 돌며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10시쯤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입장해 대성전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에 참배한 후 다시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행진했다.

미사는 레오 14세 교황이 광장 제대에 오른 10시 15분쯤 기도로 시작됐다. 미사 중 교황의 어깨에 걸치는 고리 모양의 흰색 양털 띠 팔리움과 교황의 사도적 임무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도 착용했다. 교황권의 상징물 착용은 교황 직무 시작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의식이다.

이어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12명의 대표단이 교황 앞으로 나아가 복종을 맹세했다. 과거에는 추기경만으로 대표단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추기경 3명과 주교 1명, 사제 1명, 부제 1명, 두 수도회 총원장(남녀 각각 1명), 한 쌍의 부부, 한 소년과 한 소녀 등 모든 교회 구성원이 대표단으로 선발됐다고 NPR은 설명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정부 대표가 참석했는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대표적이다. 교황 출신국인 미국에선 J.D.밴스 부통령이, 교황이 시민권을 보유한 페루에서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자리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와 필립 벨기에 국왕 부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에드워드 왕자 등 외국 왕족도 참석했다. 여러 종교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한국에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경축사절단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 지도자로는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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