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깔맞춤', 김문수 '야구복', 이준석 '정장 셔츠'
유세 무대 구성도 제각각…AI가 주목한 건

대선주자들의 옷차림은 단순 패션을 넘어 '메시지 전달 도구'로 여겨진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주, 주요 후보들의 유세 복장, 연설 방식, 무대 구성에는 구석구석 의미가 드러나 있다.
15일 본지가 OpenAI의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o3'를 통해 주요 대선 후보 3인(이재명·김문수·이준석, 기호순)의 옷차림과 유세 방식에 녹아있는 메시지·전략을 분석했다. AI는 후보 3인의 유세복에 '안정적 리더'(이재명), '기득권 탈피'(김문수), '젊은 전문가'(이준석) 이미지가 담겨있다고 진단했다. 또 무대 구성과 퍼포먼스 측면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유권자와 가장 친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깔맞춤'은 지지층에 안정감

파란 운동화, 하얀 야구복, 정장 셔츠…. 대선 후보의 유세복에 '정치적 정체성', '유권자 설득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고 AI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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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색조합'에 주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별다른 배색 없는 파란(민주당 상징색) 바람막이 점퍼를 유세복으로 택했다. '중도 확장'을 뜻하는 붉은 계열이 일부 섞이긴 했지만, 운동화 역시 앞코와 신발끈을 파란색으로 '깔 맞춤'하는 정성도 보였다.
AI는 "'정권 교체론'을 강조하는 민주당 후보가 파란색을 넓게 배치한 것은 '기존 권력과 명백히 다르다'는 시각적 선 긋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당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지지층에 안정적 이미지로 다가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중도층의 경우 "정당 색이 너무 강하게 표출되면 타협보단 '당 명령'을 우선할 거란 고정관념이 생겨 후보의 유연성을 의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세 첫날 이재명 후보가 '흰 방탄복'을 입은 모습은 한차례 화제가 됐다. AI는 "'목숨 걸고 뛰는 사람'이라는 감정적 연대를 형성해 핵심 지지층 결집 효과를 불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픽'은 하얀 야구 유니폼이었다. 흰색 바탕에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색은 소매 부분에만 배치됐다. AI는 "핵심 지지층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의 색만 남기고, 나머지는 중립을 상징하는 색(흰색)으로 비워뒀다"며 "시각적으로 '나는 기존 당 기득권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70대임에도 캐주얼한 야구 유니폼을 입어 젊어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권위주의와 보수 엘리트 이미지를 탈피하려 한 것"이라고 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주황색'(당 상징색) 유세복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는 유세 무대에 오를 때 주로 하얀색 와이셔츠와 정장 바지를 즐겨입었다.
AI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대에 속하지만 오히려 단정한 정장 형식의 복장을 유지해 전문성 있고 책임감 있는 이미지를 덧입혔다"고 평가했다. 가벼운 겉치레보다 정책 등 콘텐츠에 집중하겠단 진정성을 호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유 있는 무대 구성
유세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AI는 '무대 구성', '퍼포먼스' 등을 분석한 결과, 이준석 후보가 유권자들에 가장 친근감 있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색적인 '반딧불이 셀카'가 큰 역할을 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이준석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야간 유세였던 만큼 시민들은 다같이 휴대폰 후레쉬 기능을 켜 주변을 밝혔는데, AI는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후보를 동료나 친구와 같은 수평적 관계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휴대폰 기능을 활용했단 점에서 "젊고 디지털 친화적이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공동체 경험을 창출했단 점에서 참여·흥미·연대감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경우, AI가 주목한 건 '거리감'이었다. 경호 및 안전상의 이유로 그의 무대엔 후보-지지자 간 차단선이 설치됐다. 또 연설문 낭독은 미리 설치된 '연설대'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됐다.
AI는 "지지자 및 시민들과의 거리 유지는 '대규모 군중'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물리적·시각적 장벽이 심리적 간격을 확대한다"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후보로부터 '친근한 인간미'를 느낄 가능성은 약화될 수 있단 의미이다.

반대로 김문수 후보는 'T자형' 돌출 무대를 이용해 지지자들과 직접적으로 스킨십을 주고받았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돌출된 구간 쪽으로 걸어나와 연설을 하거나, 무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지지자의 손을 잡아주는 등 무대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AI는 이 같은 무대 설치 방식이 "시각·신체 접촉을 가능하게 해 심리적 장벽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를 통해 "신뢰·호감도를 상승시키고 지지층 결속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각보다 활동적이고 살가운 원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단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