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3개월 줄다리기 끝 ‘90일간 115%p 관세 인하’ 합의 [상보]

입력 2025-05-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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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 회담 이후 공동성명 발표
미국, 중국에 부과한 관세 145→30%
중국, 미국에 부과한 관세 125→10%
베선트 “양측 모두 디커플링 원치 않아”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오른쪽)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전날까지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마치고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AFP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오른쪽)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전날까지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마치고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를 일부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서로에 부과한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p)씩 낮추기로 하면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에 적용한 관세 125%는 10%로 낮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처음으로 대중(對中) 관세를 부과한 2월 1일부터 시작된 미·중 관세 전쟁이 약 3개월 만에 휴전 모드로 진입했다. 양국은 ‘협상 절차’도 마련해 무역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미·중 간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유예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 관세 전쟁이 벌어진 뒤 처음으로 마주 앉아 이틀간 고위급 무역회담을 했다.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 등이 협상을 이끌었다.

이날 관세 인하는 일시적인 조치인 만큼 양국은 무역 협상을 지속하기 위한 협상 절차도 마련한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베선트 장관은 “양국은 균형 잡힌 무역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중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절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제약·철강 등 5~6개의 전략산업과 공급망 취약 분야를 확인했다”며 “이는 미국이 공급망 독립 또는 동맹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취약 분야이기도 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 절하 등 환율 논의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이 수출 확대를 위해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절하하고 있다며 지적해왔다. 이에 중국 측에서도 위안화 절하 문제는 관세를 상쇄할 협상 카드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이번 논의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은 발표됐지만, 양측이 좁혀가야 할 입장 차도 여전하다. 양국 모두 무역 합의를 높이 평가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자국 무역 적자를 거듭 강조고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조치를 규탄했다.

그리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몇 년간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베선트 장관은 ‘관세없이 협상을 하면 되지 않냐’는 물음에 “‘평소와 같았다면’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양측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음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공동성명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양측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과 이견을 좁히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기초와 조건을 마련했다”면서도 “미국은 상호관세율을 대폭 인상하며 양국 간 정상적 경제 및 무역 교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중국은 단호하고 정당한 반격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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