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일 "그룹사 모두 그간 준비해온 여러 과제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동양생명ㆍABL생명) 자회사 편입 이후 협업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미리 빈틈없이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이날 금융위원회의 동양ㆍABL생명 조건부 인수 승인 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아직 최종 마무리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내부통제, 재무구조 등 우리금융의 혁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인 만큼 인수 이후에도 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조건부 승인은 지난해 8월 28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인수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받는 것과 별도로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 이행상황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내부통제 강화와 자본비율 개선 등 그룹 전반에 걸친 혁신방안을 제출하고 실행계획을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금감원 조치 요구 사항 총 21건 중 17건에 대해 이행을 완료했다. 컨설팅 등을 통해 충당금 산출 방법론 개발이 필요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조만간 이행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기존 준법지원부 외에 그룹사 점검기능을 수행하는 조직과 소비자보호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하는 등 그룹의 내부통제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계열사 임원 선임에 대한 그룹 회장의 사전합의제를 폐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회장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해 장기 재임에 대한 주주의 통제권과 검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한다.
우리금융은 2027년 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산 리밸런싱, 적정수준의 자산성장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환율 민감자산 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탄탄한 자본관리에 기반해 혁신·성장하는 보험사’로 성장시킨다.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환경에 맞춰 기존의 외형성장, 당기손익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를 중심으로 경영한다. 고객 우선의 관점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전속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 청약‧심사‧인수 및 보험금 지급 등 업무처리에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한다.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를 비롯해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한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 검토 △보험사 운용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그룹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한다. 7월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