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5% 관세’ 부과 2분기부터 타격…“신차 공세ㆍ현지화로 돌파구 모색”

입력 2025-04-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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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대응 TF팀 발족…중장기 대응전략 강구”
“6월 2일까지 가격 동결…완성차 3.1개월 재고 확보”
“공급 최적화 진행…한국산 미국행 물량 타 거점 이관 검토”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관세 폭격’ 속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가 미국 생산 확대, 부품 현지화, 공급망 재편 등 다각도의 방어전략을 내세우며 관세 리스크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현대차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이달 중순 발족했다”며 “부문별 대응체계를 구축해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달 3일부터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고차 가격이 오르고 신차 구매가 늘었다. 현대차의 1분기 미국 판매량은 20만35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며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웠다. 관세 부과로 차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3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과 관련 일부 관세는 면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신차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위축이 우려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는 가격 인상 없이 재고와 인센티브 축소, 환율 효과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충격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는 “6월 2일까지는 차량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면서 “완성차 기준으로는 3.1개월의 재고를 북미에서 갖고 있고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현지 생산 확대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물량을 기존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리는 계획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시장별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해 관세 리스크를 해소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기존의 앨라배마 공장과 신규 가동한 HMGMA의 생산 효율화로 원가를 절감하고 중장기적으로 부품 소싱과 물류를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거점별ㆍ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도 진행한다. 현대차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산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돌리고,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해서 캐나다로 넘기는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산 미국행 물량도 미국 내 점유율 유지를 전제로, 수익성을 고려해 다른 생산 거점으로 이관할 수 있는지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 모빌리티는 관세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승용차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각각 11만2000대, 20만3000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년간 총 31만5000대가 감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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