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인 '죽이야기'가 캐쥬얼 한식 레스토랑으로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죽 제품뿐 아니라 덮밥, 비빔밥, 솥밥에 이르기까지 메뉴를 다변화하고 매장과 CI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젊은 2030, 그중에서도 여성 고객군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죽이야기 남대문시장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는 "저희 브랜드가 2003년 문을 연 뒤 올해로 만 22년을 맞았다"며 "그동안 식음산업의 변화 속 브랜드 성장을 위해서는 MZ세대 수요를 잡아야 한다고 보고 지속적인 고민을 해 왔고 죽 전문점을 넘어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식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콘셉트를 잡게 됐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기존보다 한 세대 가량 낮춘 2030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몸이 아프신 분들, 그리고 45~55세 이상을 핵심고객으로 보고 매장 구성도 이들에게 맞춰 잡았으나 이제는 26~36세 여성 고객을 저희의 주 고객으로 보고 있다"며 "2030 여성들이 죽 소비를 많이 하는데다 "제품에 대한 입소문 효과, 여기에 여성 고객들을 통해 남성 손님들까지 유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 작업 등을 통해 포장이 주를 이뤘던 고객 비중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임 대표는 "기존 매장의 경우 포장과 매장 취식 비율이 6대 4 수준으로 포장 비중이 높은 반면 최근 젊은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깔끔한 분위기로 오픈한 신규매장들은 포장과 매장 손님 비중이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뉴도 한층 다변화됐다. 식음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죽 단일 메뉴로는 쉽지 않다고 보고 볶음밥과 비빔밥, 덮죽, 최근에는 솥밥에 이르기까지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해 고객 선택권을 넓힌 것. 지난해부터는 죽이야기 CI 하단에 아예 솥밥ㆍ솥죽을 추가시켰다.
임 대표는 "볶음밥과 비빔밥은 죽을 드시지 않는 분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오래 전부터 선보인 메뉴"라며 "특히 볶음밥은 어린이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외식시장이 빠르게 바뀌어오다보니 저희도 솥밥ㆍ솥죽 제품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취향에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반 한식 대비 조리 과정이 쉽지 않은 죽 제조 방식 개선을 통해 가맹점 편의성 제고에도 힘을 실었다. 임 대표는 "죽을 만드는 과정은 밥을 짓는 것보다 손이 많이 간다"며 "때문에 과거 매출이 낮아서가 아니라 조리 과정이 힘들어 점포 운영을 포기하는 점주들이 많을 정도여서 조리기법 개선에도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죽을 위한 밥을 미리 만들고 자체공장에서 제조한 토핑을 매장에서 볶는 방식으로 조리시간을 단축시켰다.
현재 전국 죽이야기 가맹점 수는 약 350여 개 수준으로, 연내 가맹점 수를 50여 개가량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임 대표는 "최근 4년여간 브랜드 리뉴얼 차원에서 가맹점 모집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30개 가맹점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며, 삼성병원과 같은 대형 매장도 개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죽이야기를 단순 프랜차이즈 기업을 넘어 건강식 전문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구상도 밝혔다. 그는 "전북 남원시와 MOU를 체결하고 '짜먹는죽' 제품 상용화를 위한 고순도 원료를 키우고 있다"면서 "짜먹는 죽 제품은 현재 일부 병원 건강검진 완료 제공되거나 자판기에서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데 아직 초창기지만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이 시장을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각 가정에서 죽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디바이스 기기도 개발 중"이라며 "향후 2~3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