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강화 필요…손실흡수능력 제고 지도"

금융지주회사들이 작년 거둔 순이익이 24조 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0.18%p 상승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27.9%p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연결 기준)'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지주회사 10곳(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투·메리츠)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3조8478억 원으로 전년(21조 5246억 원) 대비 2조3232억 원(1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21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23조 원대까지 불어났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628억 원(6.3%) 늘어났고, 보험이 5516억 원(16.5%), 금융투자가 4225억 원(15.2%)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은 1591억 원(-5.8%) 감소했다.
권역별 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은 은행이 59.8%로 가장 높고, 보험 14.3%, 금융투자 11.7%, 여전사등 9.4% 순이었다.
작년 말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754조8000억 원으로 전년 말(3530조7000억 원) 대비 224조 원(6.3%) 증가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67%, 14.55%, 12.84%로 전년 말 대비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은 모두 웃돌았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전년 말(0.72%) 대비 0.18%포인트(p) 상승했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22.7%로 전년 말(150.6%) 대비 27.9%p 하락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하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분석·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서민 등 취약차주 보호, 대체투자 익스포저 관련 금융지주 차원의 관리 강화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지도할 것"이라며 "상호관세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금융안정 및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