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두 배 ‘빅딜 효과’…K-제약·바이오, 빅파마와 거래로 성장동력 확보

입력 2025-04-1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4-1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빅파마와 조 단위 계약, 시가총액·기업가치 상승 원동력

2015년 한미약품 시작, 올 4월 초까지 빅파마와 26건 계약
美FDA 신약 승인 확률 3.8%, 물질 반환·중단율 38%
한미약품 6건 최다…유한양행·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 3건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글로벌 빅파마 간 기술수출 성과가 나온지 10년. 그간 국내 기업 13곳이 빅파마 14곳과 26건의 계약을 맺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이어진 사례는 유한양행의 ‘렉라자’ 1건으로 전체의 3.8%에 불과하다. 물질 반환과 개발 중단율은 38%(10건), 2년 이상 진척이 없는 경우도 11.5%(3건)다. 기술이전 물질의 절반은 반환·중단됐거나 개발이 지지부진하지만 빅파마와 계약은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중요 수단이다.

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2015년 한미약품과 일라이릴리의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초까지 글로벌 빅파마와 총 26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전체 기술이전 평균 계약금은 890억 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1조6500억 원이다.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였다.

한미약품의 계약 이전까지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은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었다. 신약개발보다는 제네릭(복제약)에 집중했고 환경도 임상시험 인프라와 경험, 자금력 부족 등 한계가 있었다.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도 상상하지 못하던 때였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이후 기업들은 신약개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확대했다. 이후 올해까지 매년 평균 2건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됐다.

국내 기업 중 빅파마와 가장 많은 계약을 한 곳은 한미약품으로 총 6건의 기술이전을 했다. 2015년 한 해에만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과 계약했고 2016년 제넨텍, 2020년 미국 머크(MSD)와 손을 잡았다. 유한양행‧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3건, 에이비엘바이오‧오름테라퓨틱이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20년 알테오젠이 머크와 계약한 4조6700억 원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달 7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총 4조1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국내 기술을 가장 많이 도입한 빅파마는 사노피다. 한미약품, 알테오젠(추정), 에이비엘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했다. 베링거인겔하임‧존슨앤드존슨‧머크가 3건, 일라이릴리와 로슈는 2건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변화, 빅파마의 사업 전략 변경, 임상 데이터 부족 등을 이유로 기술이 반환되기도 한다. 가장 많은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이 6건 중 5건, 유한양행은 3건 중 2건, 지씨셀‧동아ST‧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전한 1건의 기술이 반환됐다. 빅파마 중에서는 사노피가 4건 중 1건만 반환한 반면 베링거인겔하임은 도입한 3건의 기술을 모두 반환했다.

빅파마와 계약은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텍이 첫 빅파마로 기술이전에 성공한 경우 약 5000억 원대의 시가총액이 1조 원대로, 두 번째 계약에 성공하면 약 3조~4조 원으로 기업 가치가 상향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총 1조 원 미만의 기업이 빅파마와 첫 기술이전에 성공하면 조 단위로 높아지고, 두 번째 기술이전은 1조~2조 원에서 3조~4조 원으로 상향됐다. 시장은 글로벌 상위 20위 제약사와 1억 달러 또는 1000억 원 이상의 기술이전을 해야 시총이 조 단위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빅파마와 계약은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방증이고 이에 따른 주가 상승과 기술료는 기업의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자금을 조달해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위상이 높아져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려가 현실로" 가속 붙은 가계빚…보름 새 3조 늘어
  • “4년 연임제 개헌” 띄운 이재명…”재임 대통령 적용 안돼”
  • 김상욱, 민주당 입당 선언…“민주 보수의 길 걷겠다”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약 31시간 만에 주불 진화
  • [써보니] 2억 건 논문 기반...라이너 AI,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승부
  • 계열분리 나선 정용진·정유경⋯‘본업 경쟁력’ 향한 자력갱생 전략 주목
  • '불꽃야구', 1화 삭제에도 방송 이어간다…2025 개막전 라인업 전격 공개
  • IPO 시장 달구는 중·소형주…분위기 반전은 아직
  • 오늘의 상승종목

  • 05.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7,034,000
    • +0.61%
    • 이더리움
    • 3,546,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564,500
    • +0.53%
    • 리플
    • 3,383
    • +0.86%
    • 솔라나
    • 242,300
    • +1.94%
    • 에이다
    • 1,073
    • -1.2%
    • 이오스
    • 1,140
    • +0.88%
    • 트론
    • 386
    • +1.58%
    • 스텔라루멘
    • 411
    • +0.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950
    • +1.09%
    • 체인링크
    • 22,190
    • +1.79%
    • 샌드박스
    • 441
    • +1.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