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뿐 아니라 후기 임상‧생산 인프라 지원도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연구개발(R&D) 보조금 지원을 넘어 초기 투자부터 후기 임상, 생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바이오산업의 투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금융 수단을 확대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K-바이오·백신 펀드를 통해 민간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후기 임상 단계에서는 1500억원 규모의 임상 3상 특화펀드를 새롭게 조성 중이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를 시행하고 성공불융자 제도까지 추진하며 바이오산업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부는 최근 임상 3상 특화펀드 운용사 모집에 나섰다. 임상 3상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단계지만 회수 기간이 길고 실패 가능성도 커 민간 투자자들의 부담이 큰 영역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정부와 국책은행이 총 900억원을 공공 출자하는 방식으로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3상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임상 3상 단계 파이프라인은 57개다.
정부는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성한 국민성장펀드의 제약·바이오 분야 첫 지원 대상으로 에스티젠바이오(현 비티젠)를 선정하고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850억원 규모의 장기·저리 대출 지원에 나섰다. 정부가 신약 연구개발을 넘어 위탁개발생산(CDMO)과 생산 인프라까지 정책금융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 펀드로 향후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바이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차, 수소, 로봇, 2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K-바이오·백신 펀드 1~6호를 통해 총 576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 중이다. 이중 32개사에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성공불융자 제도 도입도 추진 중이다. 성공불융자는 정부가 개발 자금을 융자하되 실패 시 일부를 감면하고 성공 시에는 원리금과 특별부담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 전략 변화로 보고 있다. 과거 바이오 지원 정책이 R&D 과제나 보조금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투자·임상·생산까지 산업 전주기를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 바이오 기업 대표는 “임상 3상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반면 실패 가능성도 높아 민간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정부가 일부 위험을 분담해주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기업들의 개발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