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 50% 추가 관세’ 위협에 “끝까지 싸우겠다”

입력 2025-04-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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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협 현실화하면 대중 추가 관세 104% 달하게 돼
中상무부 “미국에 맞설 것” 성명
양보 없는 미ㆍ중, 관세 전쟁 점입가경
“양국 무역 디커플링 대비해야 할 수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ㆍ중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 총 54%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또 ‘50% 재보복 관세’를 경고하면서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위협은 실수 중에서도 가장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독자적인 길을 고집하겠다면 중국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미국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보복 시사에 대한 반응으로, 전면적인 대응을 시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34%의 보복 관세를 결정한 것에 대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8일까지 미국에 부과한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부과된 관세에 누적해 총 104%까지 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는 셈이 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램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사는 강력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양국 간 무역 디커플링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시장 지원 의지를 표명하는 등 트럼프 관세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오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환율을 1달러당 7.2038위안(약 1445원)으로 고시하며 전날(7.1980위안)보다 위안화 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 유지에 나섰다. 중국 국부펀드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 확대를 발표했고 정부도 대출 확대와 재정 조기 집행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양국 간 협상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이제 더 이상 미국과의 합의라는 환상에 매달리지 않겠다”며 “중국은 국내 경제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출 타격을 내수로 상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세를 매긴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들은 특히 관세가 아무리 높아져도 효과가 없다고” 짚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미국이 ‘상호주의’라는 이름으로 패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자국의 이기적인 이익을 도모하면서 다른 나라의 정당한 이익을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국제 규칙보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방향으로 과격해지는 관세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에 중장기적인 충격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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