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물폭락 먼저 왔다…월가 블랙먼데이 경고

입력 2025-04-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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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뉴욕증시 급락 관측
선행지표 국채금리 하락
亞증시 패닉…항셍 13%↓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미국 선물지수가 나란히 폭락하면서 월가에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경고음이 강하게 울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선물은 이날 저녁 한때 1700포인트(4.3%) 넘게 하락했다. S&P500선물과 나스닥100선물 역시 5%대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2거래일 사이 뉴욕증시에서 무려 6조6000억 달러(9653조82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시장의 불확실성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아시아증시도 나란히 폭락하면서 투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개장 직후 폭락하면서 2023년 10월 31일 이후 약 1년 반 만에 3만1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후에는 다소 하락 폭을 줄이면서 전장보다 7.83% 밀린 3만1136.58에 거래를 끝냈다.

다만 이날 닛케이지수 낙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 상하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급락 출발해 각각 7.34%, 9.70% 급락 마감했다.

전문가들도 월요일 뉴욕 증시 개장 이후 매도 물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제임스 뎀머트 메인스트리트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난주 잔인한 매도 압력이 월요일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관세와 보복 관세의 의미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고 경제 성장이 완전한 정체 또는 경기 침체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다우지수가 22.6% 폭락했던 1987년 10월의 시장 붕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지난주처럼 이틀 만에 S&P500지수가 10% 급락한 것을 보기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 분석가들은 1952년 주5일제 주식거래가 시작된 이후 S&P500이 이틀 동안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1987년, 2008년, 2020년 등 단 세 번뿐이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짐 크레이머 CNBC 방송 진행자 겸 시장 해설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계획을 축소하지 않는다면 1987년식 블랙먼데이 시장 붕괴가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규칙을 따르는 국가와 기업에 손을 내밀어 보상하려 하지 않는다면 1987년 시나리오 즉 3일 동안 시장이 하락한 뒤 월요일에 22% 폭락한 시나리오가 가장 타당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알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월요일까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일렉트론 캐피탈의 란 저우 헤지펀드 매니저는 뉴욕타임스(NYT)에 “확실히 2008년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장 붕괴의 독특한 점은 미국 정부가 초래한 위험임에도 당국의 즉각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 도입으로 일부러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렇지 않다. 주가 하락을 원치는 않지만 때때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며 “우리는 전에 없던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다. 시장은 잠시 잊으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월가의 거물들이 비판에 나서면서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런 상황을 보려고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이 아니다”며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경제 핵전쟁을 일으킨다면 기업 투자가 중단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심각하게 손상된 우리의 평판을 회복하기까지는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0일간 휴지기를 갖고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과 신규 투자유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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