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 폭등한 커피값 내년엔 더 오르나...브라질 최대 생산업체 가격 인상 예고

입력 2024-12-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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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 JDE피츠, 가격 30% 인상 예고
아라비카 원두 가격 올해 80% 넘게 올라
브라질·베트남 등 주요 산지, 기후변화로 작황 악화

▲콜롬비아 칼다스주(州) 친치나의 한 농장에서 커피 생두가 수확되고 있다. 친치나(콜롬비아)/AFP연합뉴스
▲콜롬비아 칼다스주(州) 친치나의 한 농장에서 커피 생두가 수확되고 있다. 친치나(콜롬비아)/AFP연합뉴스
내년 커피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 JDE피츠(JDE Peet‘s)를 비롯한 브라질 주요 커피 생산업체들은 내년 초부터 자국 내 원두 가격을 약 30%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커피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커피 소비국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글로벌 주요 커피 생산업체 상당수가 이달 말이나 내년 초 만료되는 유통업체들과의 기존 계약이 끝나는 대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 80% 넘게 올랐으며 최근 5주 사이에만 30% 가까이 뛰었다. 급기야 전날에는 가격이 파운드당 3.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핵심 커피 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우 등 악천후 여파에 작황이 좋지 못하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책임자는 “아라비카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은 8~9월 최악의 가뭄을 겪었는데, 10월에는 폭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로부스타 원두의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인스턴트 커피 등에 사용되는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이미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커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커피 원두는 전 세계 상품시장에서 원유 다음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자랑하는데, 중국의 커피 소비가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유럽의 한 커피 트레이더는 “유럽의 일부 대형 로스팅업체는 이미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 10%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내년 3월 말 가격 인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두 가격 인상은 커피 가공·유통업체에 이중고가 되고 있다. 기호식품 특성상 소비자들이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더 저렴한 커피로 바꾸거나 소비를 멈추는 경향이 있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커피 가공업체인 네슬레는 연초 가격을 인상했다가 매출 증가 둔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결국 네슬레 이사회는 8월 마크 슈나이더 당시 최고경영자(CEO)를 사실상 경질했다. JDE피츠도 소비자 판매가 인상을 보류하다 마진 압박에 올해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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