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에세이] 저출산 극복? 합계출산율 목표부터 바꿔야

입력 2024-09-22 08: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달 30일 열린 '제3차 인구 비상대책회의'에서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지난달 30일 열린 '제3차 인구 비상대책회의'에서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1명이다. 지난해 2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출생아는 소폭 증가했다. 분기 합계출산율과 출생아가 감소하지 않은 건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7~8월 출생신고 증가로 3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기대된다.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에서 합계출산율이 올해 저점을 기록하고 내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추세가 3~4분기까지 이어지면 합계출산율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1년 앞당겨질 수 있다.

인구구조 측면에서도 올해가 합계출산율 반등의 최적기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자녀 세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대부분 30대에 진입하면서 연령대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34세 여성인구가 정점기에 진입했다.

관건은 에코붐 세대 이후다. 2030년대 이후에는 1990년대 말부터 심화한 초저출산 영향으로 30~34세 여성인구가 급감한다. 반등만큼 중요한 건 30~34세 여성인구 감소를 상쇄할 만큼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증가 폭이 미미하면 반등은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정책이 중요하다. 정책으로 사회·경제 흐름을 정반대 방향으로 돌리긴 어렵지만, 속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추진하는 건 긍정적이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목표로, 무엇을 할지가 분명해야 한다.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목표부터 그렇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6월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서 ‘합계출산율 반전’을 임기 내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 목표로는 합계출산율 1명 회복을 내놨다.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이다. 장래인구추계상, 최근 합계출산율 흐름상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합계출산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예상되는 상황’이 목표인 건 목표가 없는 것과 같다. 2030년 목표도 마찬가지다. 이때는 다음 정권이다.

우선은 목표부터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지금처럼 소극적인 목표를 두고 정책을 만든다면 내년에 수립될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도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11월 괴담 아닌 12월 괴담 [이슈크래커]
  • '소년범 논란' 조진웅이 쏘아 올린 공…"과거 언제까지" vs "피해자 우선"
  • 박나래, 결국 활동 중단⋯'나혼산'서도 못 본다
  • LCC 3사, 진에어 중심 통합…내년 1분기 출범 목표
  • 기술력으로 中 넘는다…벤츠 손잡고 유럽 공략하는 LG엔솔
  • "6천원으로 한 끼 해결"…국밥·백반 제친 '가성비 점심'
  • 엑시노스 2600 새 벤치마크 성능 상승… 갤럭시 S26 기대감 커져
  • 오늘의 상승종목

  • 12.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218,000
    • -1.78%
    • 이더리움
    • 4,625,000
    • -1.26%
    • 비트코인 캐시
    • 865,500
    • -3.51%
    • 리플
    • 3,088
    • -1.62%
    • 솔라나
    • 201,200
    • -0.74%
    • 에이다
    • 646
    • +0%
    • 트론
    • 422
    • -1.4%
    • 스텔라루멘
    • 361
    • -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900
    • -1.68%
    • 체인링크
    • 20,350
    • -3.14%
    • 샌드박스
    • 210
    • -1.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