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 경신하는데…'10만전자', 언제 갈까요? [이슈크래커]

입력 2024-05-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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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28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20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에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날 장 중 최고 5.24% 상승하면서 20만900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또' 경신한 바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40%가량 오르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의 환호성을 불렀는데요.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죠.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아리송(?)합니다. 24일엔 3% 넘게 하락하면서 올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하더니, 27일에는 개장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오전 한때 7만4000원까지 내렸습니다. 장 후반엔 극적인 반등에 성공, 최종적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하루 새 주가가 5% 넘게 널뛰면서 개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죠.

그러나 증권가에선 오히려 이를 '기회'로 분석하는 모양샙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급락하게 한 이슈도 '기우'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삼성전자는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 '국민주'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진격의 SK하이닉스…엔비디아 훈풍에 '28만닉스' 기대감까지

SK하이닉스는 최근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00원(1.46%)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 주가는 장중 20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박스권을 오가고 있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입니다. 올해 들어서 40% 넘게 오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시가총액은 지난해 연말(103조123억 원)보다 43조 원 이상 늘어난 146조6925억 원이 됐죠.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주식 분할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이 260억4000만 달러(약 35조6000억 원)를 기록해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4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는데요.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를 기록해 역시 LSEG 전망치인 5.59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 전망을 28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다음 달 10일부터는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계획입니다. 주식 분할은 주가를 낮춰 주식 매입을 쉽게 함에 따라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 분할 이후 3년 만인데요. 당시 분할 발표 후 일주일간 엔비디아 주가는 30%가량 오른 바 있죠.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시간외 거래긴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었죠. 이어 엔비디아 주가는 24일에 2.57% 추가 상승해 1065.69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적 발표를 하자마자 1000달러 선을 훌쩍 넘긴 겁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 업체로 꼽힙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죠.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현재 D램보다 데이터를 훨씬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만든 반도체입니다.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이죠.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도 이 HBM 부문 관련 '차별화'입니다. SK하이닉스는 3월부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HBM3E 12단 제품은 인증 절차를 밟는 중인데요. SK하이닉스가 가진 HBM 부문의 경쟁력 우위가 지속하는 동안 주가도 계속해서 우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죠.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이전 전망보다 상향 조정한다"며 "매출은 15조6500억 원, 영업이익 4조7800억 원, D램 4조 원, 낸드는 74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요. 김 연구원은 "HBM3E 점유율과 물량 증가 등이 올해 실적에서 중요하다"며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을 적용한 128GB 모듈에서도 절대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목표주가는 기존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HBM 경쟁 우위를 통한 차별화된 수익성과 장기공급계약 기반의 실적 안정성 제고, 향후 도래할 거시경제 회복 기반의 양적 성장 사이클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과거보다 길고 높은 사이클과 질적 성장을 고려한 기업가치 상승 국면의 지속을 전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5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아리송…"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 해" 외신 보도까지?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아리송합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주가가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대 상승률에 그쳤죠.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7조6143억 원가량 사들였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엔 11조 원 넘게 순매수했죠.

그러나 최근엔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날보다 파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1390억 원 순매도했는데요. 올해 월간 기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건 이달이 처음입니다. 2월을 제외하고는 올해 매달 삼성전자를 2조 원 넘게 사들이면서 순매수 1위에 올린 바 있죠.

외국인의 변심에는 HBM 경쟁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 업체인 SK하이닉스 주가엔 힘을 실어줬다면, 삼성전자에는 우려로 작용한 겁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초기로 평가받는 HBM 시장에서 1위인 SK하이닉스에 밀려 점유율을 크게 높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외신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삼성전자 HBM의 발열 및 전력 소비가 문제가 돼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죠.

삼성전자는 즉각 "다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지속적으로 (HBM)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반박문을 냈지만, 해당 이슈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07% 하락한 7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죠. 3%대의 하락은 1월 3일 이후 약 5개월 만이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 증권가 전망 어떨까…"주가 하락=비중 확대 기회" 의견도

삼성전자 주가 하단을 지지한 주체는 개미들이었습니다. 이달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6285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는데요. 엔비디아 훈풍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기대와 달리 홀로 침묵을 유지해 개미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죠.

그러나 증권가에선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끕니다.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단기 추가 대응 여력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고, 삼성전자 입장으로는 '기회'라는 겁니다. HBM 시장 내에서도 점유율을 차츰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죠.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부 퀄 테스트도 안 된 제품을 샘플링할 정도의 영세사업자는 아니다"라며 "엔비디아의 극한 환경에서 필드 테스트(Field test) 결과 일부 결점이 발견됐을 수 있지만, 이는 상호 간 협의 영역"이라고 짚었는데요. 김 연구원은 "실적과 밸류에이션만 봤을 때는 (외신 보도가) 하락할 만한 요인까지는 아니다"라면서 "비중 확대 기회로 삼길 권한다"고 전했습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강세 속에 HBM 공정 난이도 급증에 따른 공급 제약, 경쟁자들의 단기 추가 대응 여력의 한계는 삼성전자의 HBM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점증시키고 있다"면서 "고객사들의 AI 수요에 대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서는 HBM의 안정적 수급이 필수로 HBM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당위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인 HBM 1위 탈환보다는 메모리 이익 극대화가 더 중요하다"며 "HBM 공급 부족 상황을 활용해 HBM으로 생산능력(CAPA) 배분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이 HBM 점유율 상승과 메모리 이익 극대화를 달성할 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HBM3E 품질 통과 실패 이슈 관련 보도로 삼성전자가 3% 넘게 하락했으나, 이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5월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더 높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우위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28일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효과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52% 오른 7만76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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