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 작가 ‘자우너’ 부녀, 순천향대서울병원에 1000만 원 기부

입력 2024-05-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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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에 처한 암 환자에 써달라”

▲(왼쪽부터) 이은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레이몬드 자우너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순천향대서울병원)
▲(왼쪽부터) 이은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레이몬드 자우너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순천향대서울병원)

베스트셀러 ‘H 마트에서 울다’의 작가인 미셸 자우너(Michlle Zauner)와 그녀의 아버지 레이몬드 자우너(Joel Raymond Zauner)가 최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암 환자를 위해 써 달라’며 순천향대서울병원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자우너 부녀의 기부는 10년 전 담도암으로 사망한 한국인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정미씨를 정성스럽게 돌봐준 순천향대서울병원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자우너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간 지 10년이 됐지만, 순천향병원 의료진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못하고 한국에 올 때마다 생각이 났는데, 이제야 딸이 쓴 책을 갖고 병원을 찾아 아내 이름으로 기부를 하게 돼 기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미국에서 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H 마트에서 울다’를 쓴 미셸 자우너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후 9개월 되던 때 미국 오리건주 소도시로 이사했다.

‘H 마트에서 울다’는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며 음식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1년 뉴욕타임스가 ‘주목할 100권’에 선정했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추천도서 목록에도 올랐다. 지금은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병원에서 경험한 의료진에 대한 감동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의사가 우리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깜짝 놀랐다. 오리건에서는 의사가 1분도 채 안 돼 부랴부랴 다른 방으로 떠나면 뒷일은 대부분 간호사가들이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의사가 우리를 돕는데 진심을 다했고,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땐 엄마의 손까지 잡아 주었다.”

당시 이정미씨를 돌봤던 이은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는 항암치료로 힘든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친정 식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고열로 우리 병원 응급실에 오셨고, 패혈증 쇼크로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으로 회복시키고, 고국 의료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정성을 다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를 닮은 딸은 원하는 뮤지션이 됐고, 엄마를 위해 너무나도 솔직 담백한 에세이를 내면서 고국에서 치료받았던 병원과 의료진을 기억해 주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소식에 현재의 어려운 시국에 큰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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