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회복 확신 부족..한발짝 후퇴

입력 2009-06-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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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피시장이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데 따른 부담과 북핵 리스크 우려 등으로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장 후반 한때 14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막판 기관 매물이 줄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17p(1.13%) 내린 1412.42p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바짝 근접한 상태에서 추가 상승을 이끌어줄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데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선언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계심리가 확산됐다.

최근 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 투자가들이 47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7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프로그램 영향으로 382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맞선 개인은 503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힘썼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368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569억원) 위주로 53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주가 급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오름세를 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10원 오른 1262.0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G8 회담에서 정부 개입을 거워들이는 '출구 전략'이 논의됐지만 현 경제 상태에 비추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 가권지수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3.45% 급락했고, 닛케이지수(-0.95%)와 항셍지수(-2.07%), 싱가포르지수(-2.55%)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1.67% 상승마감했다.

경기방어株 선전, 방산株 급등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서 더이상 뻗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회복 속도론에 힘이 실리면서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경기방어적 성격의 통신(1.04%)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은행(-3.08%)과 증권(-2.32%) 등 금융업종과 건설(-1.73%)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중 오른 종목은 SK텔레콤(1.70%)과 KT&G(0.42%), KT(0.81%) 등 대표적 경기방어주들 뿐이었다.

삼성전자(-0.86%)를 비롯해 POSCO(-0.35%), 한국전력(-1.31%), 현대차(-0.55%) 등 주요 시총 상위주들이 떨어진 가운데 BDI 반등세가 꺾인 영향으로 현대중공업(-3.37%)의 낙폭이 컸다.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7.05%), 삼성중공업(-1.62%)의 약세에도 불구 유럽서 탱커선 8척 수주에 성공한 STX조선해양은 3.07% 올랐고, 대우조선해양도 2.58% 오르는 등 조선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하이닉스(2.32%)와 한미약품(1.91%), LG데이콤(1.10%), 웅진코웨이(0.86%), 두산중공업(0.68%)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SK네트웍스(-6.27%), CJ제일제당(-5.23%), 하나금융지주(-4.81%), 기업은행(-4.21%) 등이 큰폭 하락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재추진 등의 용도로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루머가 돈 가운데 그룹측의 부인에도 불구 한화(-5.73%), 한화석화(-5.53%) 등이 기관 매물을 맞으며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1070억 유상증자를 결정한 대우차판매(-4.68%)가 이틀째 급락한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전일 현금 확보 계획을 밝힌데 힘입어 금호석유는 3.94% 반등했다.

유엔의 대북(對北) 제재결의안 채택과 북한의 우라늄 농축작업 착수 선언 맞대응으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방위산업주들과 남북경협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휴니드와 스페코, 빅텍이 나란히 상한가에 진입했고, HRS(11.47%)와 퍼스텍(6.19%)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반면 이화전기(-5.56%), 광명전기(-2.33%), 신원(-1.08%), 비츠로시스(-1.70%) 등 남북경협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호전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날(상한가), 나노트로닉스(7.06%), 세아베스틸(2.45%) 등 실적 호전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고, 차량경량화 수혜주로 부각된 동양강철이 9.6%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맥없는 증시..경기회복 확신 부족

박스권 상단에 다가선 코스피지수가 해외증시 눈치를 보며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데 이어 장중 나스닥선물이 하락하고 아시아증시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자 익숙한 악재인 북핵 리스크 문제까지 들먹이며 증시가 후퇴했다.

독자적으로 앞서 나갈 용기가 없지만 나홀로 크게 빠지는 것도 어색한 듯 코스피지수는 140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박스권을 뚥고 한단계 레벨업을 시도하자면 무엇보다 경기회복 모멘텀이 절실한데 관련된 변수들이 우호적이지 못하다.

상하이 선물시장의 구리(銅) 선물이 5% 일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중국의 구리 재고가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구리 과잉공급 우려를 자극했고, 지난 주말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가격 하락과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도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최근까지의 원자재 가격 랠리가 경기회복에 따른 실물수요 증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안전자산인 '달러' 대체 투자수단으로의 쏠림효과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회복 시점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요원하다'는 생각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증시는 정당화될 수 없는 높은 밸류에이션, 인플레 우려, 美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더불어 조정압력을 받게될 공산이 크다.

물론 아직 큰 그림상 상승기조가 유효하고 매크로 변수들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 심각할 정도로 나쁘지 않아 박스권 장세, 중립적 투자마인드가 유효하다.

다만 오를 자리에서 못오르면 하락압력을 받으며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이 주식시장의 생리이고, 고객예탁금과 주식형수익증권, 신용잔고 등 증시주변자금 추이가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며 급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글로벌 증시가 굵직한 상승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당분간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전히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는 S&P500지수의 향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응하되, 2분기 실적호전 예상주, 하반기 턴어라운드주들의 차별적 강세를 염두에 두고 가급적 외국인 선호 이익모멘텀 보유주들로 관심을 좁히는 슬림화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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