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은데, 좁은 게 대수냐”…경기 알짜 신혼희망타운 청약 ‘와글와글’

입력 2024-03-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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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침체에도 수도권 알짜 입지에 들어선 신혼희망타운에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집값 내림세가 심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지역 집값은 비싼 수준이다. 여기에 새 아파트 분양가까지 천정부지로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혼희망타운을 찾는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한 성남판교대장지구 A10블록(판교해링턴플레이스) 신혼희망타운 잔여 가구 1가구(전용면적 55㎡형) 모집에는 748명이 몰렸다. 또 11~12일까지 접수한 수원당수 A4블록(라포리엘) 잔여 가구 1가구 모집에는 156명 접수하는 등 모두 세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시흥장현 A9블록(포레마제)는 총 18가구 모집에 587명이 몰렸다. 이에 전용 55A㎡형에는 11가구 모집에 470명이, 전용 55B㎡형은 7가구 모집에 117명이 지원해 각각 42대 1과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희망타운은 신청 조건이 까다롭고 일정 분양가 이상 단지는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도 청약자가 몰린 것은 그만큼 입지와 가격 조건이 좋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무주택자로 신혼부부(혼인기간 7년 이내 등) 또는 예비신혼부부, 한부모가족만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잔여 가구 모집은 계약 해지 물량으로 해약 가구가 선택한 옵션과 선택품목 등을 그대로 승계하는 조건까지 붙었다.

여기에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60㎡형 미만 소형 가구로 구성됐고, 분양가 3억7900만 원 이상인 주택 매도 때 대출 비율 등에 따라 최소 10%에서 최대 60%의 수익을 대출기관과 나눠야 해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조건에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은 실수요자 선택이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성남판교대장 A10블록은 분양가 5억3000만 원 수준으로 평(3.3㎡)당 단가는 약 2300만 원이다. 바로 옆 단지인 더샵판교포레스트11단지 전용 84㎡형 실거래가는 9억5000만 원으로 평(3.3㎡)당 단가는 약 2800만 원 수준이다. 수익공유형 모기지 가입이 필요하지만,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충분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수원당수 A4블록 역시 분양가는 전용 55㎡형 기준 3억5800만 원으로 인근 단지인 호매실더센트라고 전용 59㎡형 실거래가격 4억4500만 원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박지민 월용 청약연구소 대표는 “신혼부부들이 원하는 곳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예전에 남양주 등 서울과 거리가 먼 외곽 지역은 인기가 덜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저렴하면서 입지가 좋아 수요자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이라도 입지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면 어김없이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인천가정2지구 A2블록 신혼희망타운은 본 청약에서 0.7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신혼희망타운을 포함한 공공주택의 꾸준한 수요를 위해선 실수요자가 선호할 만한 곳을 미리 검토해 공급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신혼희망타운은 물론,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이나 임대주택은 공급 정책을 세울 때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금 정부에선 땅이 있는 곳이면 공공주택을 우선 공급하려고 한다”며 “신혼희망타운마다 경쟁률 차이가 심한 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가 해당 지역과 인근 수요를 더 정확하게 예측한 뒤 적정 입지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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