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과 퇴근 이후 시민을 끌어모을 ‘야간경제 활성화’를 민선 9기 첫 핵심 정책 의제로 띄웠다. 관광·문화·상권·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구상이다.
15일 시는 오 시장 주재로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정례간부회의를 열고 서울의 새 성장전략인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야간경제는 단순한 골목상권 지원이 아니라 문화와 관광, 상권과 교통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시민의 여가 문화를 바꾸고 도시의 활력을 키우는 새로운 성장전략”이라며 “실·국의 경계를 허물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시는 ‘야간경제총괄특보’를 중심으로 기획조정실, 경제실 등 7개 핵심 실·본부·국이 참여하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이달 중 경제실 내에 전담팀도 신설해 정책 추진에 힘을 싣는다. 8월에는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구성해 갈등 조정과 상생 방안을 논의하며, 시민 공모를 통해 서울의 밤을 잇는 ‘야간경제 통합 브랜드’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도심 주요 야간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야간경제 상생특구’ 지정이 추진된다. 상생특구에는 야간영업 인센티브와 함께 옥외영업 시간 연장 등 규제 완화, 심야 대중교통 등이 패키지로 지원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인근 상권과 연계를 강화하고 내년 개장하는 서울아레나 일대는 공연 전후 체류형 소비가 이뤄지도록 배후시설을 조성한다. 한강 등 수변 공간 역시 야간 이용 제약을 완화해 24시간 경제거점으로 육성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야장’ 문화도 양성화한다. 시는 안전과 위생 기준을 갖춘 ‘서울 달빛야장’을 올해 5곳 시범 운영하고, 2028년까지 총 2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정된 상권에는 보행환경 개선과 상권 브랜딩 등에 최대 20억원을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최대 5억원의 인센티브를 추가 검토한다.
그동안 야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소음과 쓰레기 등 주민 갈등을 풀기 위해 상인과 주민 간 ‘상생협약’ 체결을 의무화한다. 위반 시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수익 일부를 ‘상생기금’으로 적립해 환경 개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도입한다.
시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와 안전 대책도 병행된다. 미술관과 박물관의 야간 개방을 확대하고, 한강공원 ‘나이트 사우나’, DDP ‘겨울잠자기 대회’ 등 이색 콘텐츠를 발굴한다. 안전한 밤을 위해 서울보안관 등 순찰을 강화하고 심야버스와 자율주행 대중교통 도입 확대를 통해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시는 이번 간부회의와 ‘G3 서울 기획위원회’ 논의를 종합해 다음 달 초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