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신' 엇갈린 희비…수석급·찐윤은 '본선행'·행정관급은 '고배'

입력 2024-03-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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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급' 절반 이상이 공천 탈락…본선행 대다수는 '수석급'

▲대통령실 청사 전경 (연합뉴스)
▲대통령실 청사 전경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역구 공천의 약 80%를 마무리한 가운데, 출마를 선언했던 37명의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후보 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인사나 수석급 고위 참모들이 70%에 달하는 반면, 컷오프(공천 배제)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대다수는 행정관급이었다.

4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3일 기준으로 254개 지역구 중 197곳에서 공천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공천을 신청한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 37명 중 48.6%에 달하는 18명의 후보는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해 공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경선 기회도 받지 못하고 컷오프된 후보는 8명이었고, 경선을 치렀지만 패배한 후보는 10명이었다.

특히, 공천 명단에 오르지 못한 18명의 대통령실 출신 후보 중 행정관급은 총 1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출마를 선언한 행정관급 출신 21명 중 절반이 넘는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수석급 등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지역 활동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출신'이라는 이름표가 지역구에서는 비교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권오현(서울 중·성동갑) 전 행정관이 컷오프됐고, 여명(서울 동대문갑), 김성용(서울 송파병), 전지현(경기 구리시), 김보현(경기 김포시갑) 전 행정관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대남 전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이원모 전 비서관이 전략공천을 받은 용인갑 공천에서 탈락했다.

양지로 여겨지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이부형(경북 포항시 북구), 이병훈(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 전 행정관이 컷오프됐고, 성은경(대구 서구) 전 행정관이 경선에서 현역 김상훈 의원에게 패배했다. 김오진(경북 김천) 전 관리비서관, 김찬영(경북 구미갑) 전 행정관은 각각 현역인 송언석 의원과 구자근 의원에게 졌다. PK(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대통령실 출신인 박성훈(부산 진구갑)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이창진(부산 연제구), 김유진(부산 진구을) 전 비서관이 컷오프됐다.

이외 지역에서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컷오프된 가운데, 이동석(충북 충주시), 최지우(충북 제천시단양군) 전 행정관과 서승우(충북 청주시 청원구)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본선행 티켓을 쥔 10명의 후보 중 대다수(7명)는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인사나 수석·비서관급 핵심 참모였다. 검사 출신이면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 방식으로 배치됐고,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구갑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장성민(경기 안산시상록구갑) 전 미래전략기획관,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전 시민사회수석, 전희경(경기 의정부시갑) 전 정무1비서관도 단수공천이 확정됐고,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분당을 경선에서 김민수 당 대변인을 꺾고 공천장을 따냈다. 행정관급 중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후보는 이승환(중랑구을), 조지연(경북 경산시), 신재경(인천 남동구을) 전 행정관 등 3명에 불과했다.

한편, '찐윤'(진짜 윤석열계)로 불리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과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등이 비교적 '양지'에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비서관은 당초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대통령실 출신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나오자 당에 지역구를 일임했고, 이날 용인갑에 전략공천됐다. 용인갑은 지난해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은 정찬민 전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19~21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돼 비교적 양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주 전 비서관의 단수공천이 확정된 부산 해운대구갑도 하태경 의원이 20대, 21대에 내리 당선돼 보수세가 센 지역구로 꼽힌다.

현재 대통령실 출신 중 13명은 경선을 앞두고 있거나 해당 지역구 심사가 보류돼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부터 함께해 '찐윤'으로 분류되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현재 현역 김영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시을에 도전장을 냈지만, 아직 경선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로 YS의 옛 지역구인 부산 서·동구에 출마한 김인규 전 행정관과 현역 양금희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 공천을 신청한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도 공천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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