乳업계 생존다각화…성인 단백질 음료로 '벌크업' [저출생이 바꾼 소비지형]

입력 2024-03-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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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ㆍ분유 소매점 매출 꾸준히 감소세

흰 우유 대신 어른용 유제품 봇물
다양해지는 제품…“생산비용은↑”

(이투데이 그래픽팀/이진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이진영 기자)

국내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분유·우유 대신 대체유·발효유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유·아동이 성장기에 섭취해야 하는 흰우유 사업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업체들이 판단하면서 성인 시장 위주로 전략을 튼 것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우유 소매점 총매출은 2조1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줄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소매점의 우유 매출은 매년 감소세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조4652억 원 △2021년 2조1841억 원 △2022년 2조17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유도 최근 들어 시장이 급격히 축소하고 있다. 같은 통계에서 분유 소매점 매출은 △2020년 869억 원△2021년 689억 원 △2022년 5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분유 매출액은 52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34% 줄었다. 반면 발효유와 치즈 시장은 유제품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선방 중이다. 발효유의 지난해 소매점 매출은 1조18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6% 소폭 증가했고, 이 기간 치즈 매출은 4064억 원으로 5.27% 늘었다.

저출생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자 유업체들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기존 우유 위주에서 발효유, 대체유, 단백질 제품 등으로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식물성 대체유와 단백질 음료에 힘을 주고 있다. 매일유업은 귀리가 원재료인 ‘어메이징 오트’와 아몬드로 만드는 ‘아몬드 브리즈’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어메이징 오트는 기본 제품에 콜드블루 원액을 더한 ‘어메이징 오트 커피’, 벨기에 생초콜릿을 넣은 ‘어메이징 오트 초콜릿’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근육을 키우는 성인을 타깃 해 단백질 음료 ‘셀렉스’도 꾸준히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셀렉스의 경우 단백질 시장이 태동하던 시기인 2018년 일찌감치 출시돼 시장을 선점하면서 현재 일동후디스 ‘하이뮨’과 업계 1~2위를 다투는 중이다.

남양유업도 2022년 7월 론칭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에 힘을 주고 있다. 기본맛에 초코, 바나나, 호박고구마, 자몽,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식물성 제품으로는 ‘아몬드데이’, ‘오테이스티’가 있다.

서울우유는 발효유와 디저트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공우유 품목은 기존 초코, 딸기, 커피에서 초코크림라테, 솔티드크림라떼 등으로 넓혔다. 이 밖에 반려동물 전용 우유인 ‘아이펫밀크’를 비롯해 디저트 ‘우유생크림빵’, ‘크림하프롤’ 등을 신(新)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저출생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서울우유의 실적 선방은 더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MZ 세대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릭요거트와 기능성 발효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정체하면서 제품군 다각화 외에 해외 진출 중 전방위로 생존법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다만 제품군이 다양해질수록 생산 비용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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