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에 꽂힌 대형마트, 다이소와 ‘행복한 동거’ 윈윈

입력 2024-02-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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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 면적 줄이는 대형마트, 다이소는 미소

대형마트 3사 모두 신선식품 구색 확대
다이소, 5개 매장 중 1곳은 대형마트에 입점
대형마트는 식품, 다이소는 생활용품 윈윈

이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비식품 대신 신선식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에 입점한 다이소가 미소를 짓고 있다. 생활용품 등 비식품 수요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식품을, 다이소는 비식품 수요를 공략하는 이른바 윈윈 전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선식품 중심으로 점포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직영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입점 점포를 늘리는 한편 생활용품 대신 신선식품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게 리뉴얼 전략의 핵심이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을 내세워 성장 활로를 모색 중이다. 전체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 대표 점포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일반 대형마트에서 40% 정도인 비식품 비중을 10%로 줄이고, 나머지를 식료품으로 채웠다. 이 효과로 12월 28일 리뉴얼 오픈한 이후 이달 7일까지 6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었다.

홈플러스도 초대형 식품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점포를 전환 중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2년 2월 간석점 1호점부터 연수점까지 현재 총 24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꿨다. 점포 면적 절반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조성하고 신선·즉석식품, 간편식 코너 등으로 구성한 게 메가푸드마켓의 특징이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는 까닭은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생활용품 등 이커머스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품군은 과감하게 줄이고 대신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 덕에 대형마트에 입점한 생활용품 균일가 매장 다이소는 미소를 짓고 있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포함한 다른 유통사에 입점한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290개다. 전국 다이소 매장 수가 지난해 기준 1519개인 점을 고려하면 다섯 개 매장 가운데 하나는 대형마트 등에 입점한 셈이다. 다이소 홈플러스 동래점, 다이소 롯데마트 연수점, 다이소 홈플러스 평촌점, 이마트 하월곡점 등이 대표적인 매장이다. 특히 이마트 하월곡점의 다이소 매장은 한 개층 면적 중 약 20~25% 수준이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이마트 하월곡점에 입점한 다이소. (유승호 기자 peter@)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이마트 하월곡점에 입점한 다이소. (유승호 기자 peter@)

당초 다이소는 집객률을 높이고, 주차장 등 소비자 편의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대형마트 안에 입점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최근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에 힘을 주면서 비식품 소비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향후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구색 확대 리뉴얼 전략에 점차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형마트에 입점한 다이소도 같이 윈윈할 것으로 본다. 현재 다이소는 ‘3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2조945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다이소가 입점함으로써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다이소는 대형마트에 들어가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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