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매장 2위 베트남…中 '자원 무기화' 대안으로 급부상

입력 2024-01-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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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
점유율 70% 쥔 中…‘희토류’ 갑질
베트남 매장량이 中 이어 2위 수준
중국 33.8%…베트남 매장량 17%

▲2022년 기준,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서 베트남의 시장 점유율은 1.4%(약 4300t)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직 캐내지 못한 매장량을 따져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출처=블룸버그)
▲2022년 기준,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서 베트남의 시장 점유율은 1.4%(약 4300t)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직 캐내지 못한 매장량을 따져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출처=블룸버그)

베트남이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 원료이자 ‘21세기 석유’로 불리는 희토류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시장 점유율 70%를 앞세워 ‘자원 무기화’를 서슴지 않았던 중국의 희토류 독점시장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캐내지 않은 베트남 매장량이 중국의 절반 수준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이 이차전지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인 희토류 공급망에서 주요 국가로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생산 허브가 되겠다는 베트남의 희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라며 “국가가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견인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미개척 희토류 매장량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희토류는 글로벌 산업계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21세기 석유”로 불릴 만큼 가치도 급상승했다.

희토류는 고유의 전기적(또는 자기적) 특성을 앞세워 다양한 전자기기에 활용된다. 단순하게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벗어나 스마트폰과 생활 가전ㆍ의료장비 등에 없어서는 안될 원료다.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70%를 틀어쥔 중국이 이를 앞세워 ‘자원의 무기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점유율은 미비하지만 매장량 자체는 중국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글로벌 희토류 매장량의 33.8%는 중국에 자리한다. 동시에 베트남에도 16.9% 수준의 희토류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
▲점유율은 미비하지만 매장량 자체는 중국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글로벌 희토류 매장량의 33.8%는 중국에 자리한다. 동시에 베트남에도 16.9% 수준의 희토류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

일찌감치 희토류 수출에 엄격한 규제를 앞세운 중국은 이를 통해 글로벌 주요 기업의 목을 조여왔다. 결국 이에 대한 대안 마련 목소리가 커졌고, 그 끝에 베트남이 급부상했다.

2021년 베트남의 희토류 산화물은 400톤(t)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에는 무려 4300t까지 약 11배 급증했다. 다만 생산량이 급증한 반면, 전 세계 수요는 이를 크게 뛰어넘는다. 2022년 기준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서 베트남의 점유율은 고작 1.4%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70.0%에 달했다.

그러나 아직 캐내지 못한 매장량으로 눈을 돌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미국 지질 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의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중국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베트남의 트란 홍 하 부총리는 2030년까지 최대 6만2500t의 희토류 광물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 ‘슈퍼차저 확장’ 정책을 승인했다. 이는 2022년 21만t의 희토류를 뽑아낸 중국의 29.8% 수준이다.

일찌감치 이를 감지한 미국과 유럽은 희토류를 무기로 활용 중인 중국을 겨냥하는 한편, 희토류 확보를 위해 베트남과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9월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개방하기 위해 다양한 동남아시아 국가와 협정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도 포함됐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 시점에서 베트남은 자국 희토류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주요 기업의 현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희토류 공급을 조건으로 베트남에서의 생산설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글로벌 산업계의 주요 공급망이다.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은 물론 노동 유연성까지 갖춰 기업으로서 이곳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여전히 중국과 대만과 비교해 공급망 규모는 미비한 편. 예컨대 미국 애플(Apple)은 베트남에 부품 협력사 25곳을 두고 있지만 중국에는 151곳, 대만에도 41곳이 존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은 글로벌 희토류 매장량의 약 17%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라며 “희토류 채굴 기술을 확보하는데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지만, 보상은 뚜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은 글로벌 제조 중심지로서 결코 중국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차선책이 될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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