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강취당해…문제 있다” 탈주범 김길수 검거 형사, 입 열었다

입력 2023-11-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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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김길수 검거와 관련 특진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검거에 직접 참여한 강력팀 형사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특진자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김김수를 검거했던 경기 의정부경찰서 소속 A경사는 22일 오후 6시께 경찰 내부망에 ‘김길수 특진 과정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감시조 팀에서 공중전화 번호를 전파한 것은 사실이다. 당연히 기여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김기수를 검거한 뒤 승진 대상자를 누구로 할지 도경에서 연락이 왔다. 팀장과 동생들의 배려로 제가 승진자로 결정돼 도경에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김길수 지인들의 감시를 맡았던 팀에서 공적이 있다고 주장해 감시팀 소속 B경위도 함께 승진대상자로 올랐다”고 말했다.

A경사는 다음날 아침 특진 대상자에 발탁되지 못하고 표창장만 받는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김길수를 체포한 다른 강력팀 형사 2명은 특진은 물론 표창도 수여되지 않았다고 한다.

A경사는 “일선 경찰관들은 안 그래도 힘든데 내부 불공평 때문에 사명감과 직업의식마저 사라지고 있다. 특진을 시켜줄 거면 다 같이 시켜주지 왜 현장은 소외시키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팀에게 어떤 의견 청취, 통보, 언질 없이 특진 대상자를 바꿨다. 계급장 갈취”라며 “경찰 형사 생활을 하면서 탈주범을 잡는 것은 정말로 로또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크나큰 행운이자 영광인데 탈주범을 잡고도 다른 팀에 이런 식으로 강취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과는 23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서울구치소 도주 피의자 검거 유공자 특진 관련 논란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진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길수는 4일 오전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도주했다. 김길수는 안양, 의정부, 양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노량진 등을 거치며 도주하다 63시간 만인 6일 오후 검거됐다.

법무부는 김길수가 도주할 당시 수용자 계호를 소홀히 하고 적절한 사후조치를 하지 못한 당시 계호담당 및 당직책임 직원 4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구치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에 대해서는 감독책임을 물어 이달 27일 자로 징계 요구 및 인사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번 도주 사고를 계기로 외부병원 진료 및 입원 수용자에 대해 위치추적전자장치 착용을 의무화해 도주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병실 내 고성능 웹카메라를 설치해 현장 근무자뿐만 아니라 교정시설 상황실 근무자도 동시에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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