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올리브유 폭등에도 ‘물가 안정’ 애쓰는 치킨업계

BBQ, 농식품부 만나 ‘생산자 물가 안정’ 요청…bhc, 교촌도 고충 토로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실장(왼쪽에서 2번째) 19일 제너시스BBQ 그룹 본사를 방문해 물가 안정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치킨업계가 닭고기, 올리브유 등 원자재 부담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소비자와 가맹점 부담 전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9일 한국육계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육계생계 1kg당 최고 시세는 3190원으로, 지난해 1690원 대비 88.8%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닭고기 생산자물가지수도 8월 기준 179.04로 2015년 100을 기준으로 79.04 상승했다.

닭 가격이 상승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BBQ의 경우 치킨을 튀기는 기름으로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크게 뛴 상황이다. 기후 변화와 기상 이변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은 현재 톤(t)당 약 1만 유로로 2020년 7월 3000유로와 비교해 10여년 만에 3.3배 급등했다.

올리브유뿐만 아니라 식용유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3분기 식용유 물가 지수는 161.49로 2년 전 같은 기간 105.65와 비교해 52.8% 뛰었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과 bhc 등 다른 프랜차이즈들도 부담이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가맹점 매장 운영비 증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로봇, 무인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제품 가격 인상은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BBQ의 경우 올리브유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새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개발해 원가 부담을 줄이고 있다.

치킨 업계는 물가 안정에 동참한 만큼 정부도 재료 가격 상승을 억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은 이날 외식물가 안정을 위한 현장 점검을 나선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을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BBQ 관계자는 “생산자 물가, 인건비, 배달플랫폼·대행 수수료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한 어려운 현실을 호소했다”며 “실질적 물가 안정을 위한 생산자 물가 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