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부담금 줄이자”…공사비 인상에 허리띠 졸라매는 조합들

입력 2023-08-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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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재건축 공사현장 전경 (이투데이DB)
▲서울의 한 재건축 공사현장 전경 (이투데이DB)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조합들이 사업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공사비 인상을 두고 건설사 간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학교 이전 등 여러 사업 진행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다. 당분간 철근, 시멘트 등 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조합들의 사업비 감면을 위한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2일 ‘각종 부담금 감액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조합은 해당 용역을 통해 △학교용지 분담금 산출액 △하수도원인자부담금 산출액 △기타 발생하는 부담금 등에 관해 감면 및 절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담금 감면 등에 필요한 법률 자문이나 도시정비법 행정자문도 함께 진행한다.

미아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9층 아파트 12개 동, 총 1037가구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4월 롯데건설이 공사비 2543억 원에 수주했다. 현재 관리처분계획 인가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은평구 증산동 증산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학교 이전 및 분산 배치 과정에서 사업비 절감을 위한 용역 업체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앞서 증산5구역은 구역 내 연서중학교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지연돼왔다. 이에 따른 조합원 추가분담금 증액이 예상되면서 조합 사업비 절감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해당 업무 외에도 △학교용지부담금 △상수도 원인자부담금 △기반시설공사비 등 각종 부담금 감액을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조합 곳곳에서 사업비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공사비 인상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공사비 인상을 두고 시공사와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은 시공사업단인 삼성물산·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애초 공사비는 3.3㎡당 490만 원이었지만, 올해 시공사업단이 자잿값 및 인건비 인상을 반영해 859만 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역시 다음 달 총회에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2020년 당시에는 공사비가 3.3㎡당 512만 원이었지만, 올해 898만 원으로 오르면서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로 한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재건축을 하면 수익이 20% 정도 나오는데, 지난해부터 시멘트, 철근 등 자재비와 인건비가 30% 이상 오르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공사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사비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조합의 사업비 절감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조합으로서도 대형 건설사들과의 계약을 끊는 것은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사업 과정에서 부담금을 최대한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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