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1000kWh 넘게 쓴 '슈퍼유저' 3만4000가구...전기요금 30만원 ‘부터’

입력 2023-08-13 10:50 수정 2023-08-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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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슈퍼유저 전기요금 kWh당 736.2원 적용…요금 폭탄 전망

▲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5월 15일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5월 15일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기요금 누진제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월 전기 사용량이 1000kWh(킬로와트시)를 넘어가는 '슈퍼유저'가 지난해 8월 기준 3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의 4인 가구가 한 달에 427㎾h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전기를 사용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1년 새 40% 가까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8월 기준 30만 원이 훌쩍 넘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기 사용량이 1000kWh를 넘는 '슈퍼 유저' 요금이 적용된 주택용 전기 고객은 3만4834가구로 집계됐다.

현행 가정용 여름철 전기요금은 '300kWh 이하'(kWh당 120원·이하 주택용 저압 기준), '301∼450kWh'(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 누진제로 결정되지만, 한전은 전기를 특히 많이 쓰는 고객의 절전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7∼8월과 12∼2월 가정용 전기 고객을 대상으로 '슈퍼 유저' 요금을 따로 적용한다.

'슈퍼 유저'는 1000kWh 초과 시 kWh당 736.2원의 최고 요율이 적용된다. 이는 최저 요율 120원과 비교해 6배에 달하는 요금이다.

한전은 2020년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 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7∼8월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을 1인 가구 316㎾h, 2인 가구 402㎾h, 3인 가구 412㎾h, 4인 가구 427㎾h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비추면 '슈퍼 유저'의 기준이 되는 1000kWh는 평균 4인 가구 사용량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올여름 '슈퍼 유저'들은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들 전망이다. 정부와 한전이 국제 에너지값 동향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지난해 이후 40%가량 인상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1분기 동결→2분기 6.9원→3분기 5원→4분기 7.4원→2023년 1분기 13.1원→2분기 8.0원→3분기 동결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누적 40.4원(39.6%) 올랐다.

이달 '슈퍼 유저' 요금이 적용되는 1001kWh 전기를 쓴다면 △기본요금 7300원 △전력량 요금 23만7941원 △기후환경요금 9009원 △연료비조정액 5005원 △부가가치세 2만5926원 △전력산업기금 9590원을 더해 총 29만4770원(10원 미만 절사)의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슈퍼 유저'의 7~8월 전기요금은 약 30만 원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특히, 최고 요율 적용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조금만 더 많아져도 전기요금은 증가 폭은 상당히 가파르다.

8월 전기 사용량이 1300kWh, 1600kWh, 1900kWh인 세대는 각각 54만9810원, 80만5690원, 106만1590원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게 된다.

최근 6년간 8월 '슈퍼 유저'는 더위가 극심했던 2018년 8월 4만9206 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2019년 1만7074 가구, 2020년 1만1502 가구, 2021년 5만4415 가구, 2022년 3만4834 가구 등을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슈퍼 유저 요금은 일반 가구가 충분히 냉·난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 사용량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정해졌다"라며 "절전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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