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原乳)가격 ℓ당 최대 104원 오른다…"일정 수준 인상 불가피"

입력 2023-07-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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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낙농가·유업체 협상 결과 곧 나올 것…밀크플레이션 가능성 제한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등 유제품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등 유제품 모습. (뉴시스)

올해 원유(原乳)가격이 ℓ당 최대 104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생산비를 반영해 일정 수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아이스크림과 빵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최근 낙농가와 유업계의 원유가격 협상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농가가 1년 이상 (생산비 인상을)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낙농가와 유업계는 올해 원유가격을 협상 중이다. 8월 1일부터 인상 가격을 적용해야 하지만 6월부터 이어진 10차례 협상에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부터는 지금까지의 생산비만을 반영했던 생산비 연동제에서 시장상황까지 가격에 반영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원유 1ℓ당 가격이 69원에서 104원 범위에서 인상폭이 결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비 상승분은 ℓ당 115.67원으로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하면 ℓ당 104~127원이 올라야 하지만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ℓ당 인상폭이 20~30원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유 생산비는 전년에 비해 13.7%가 올랐다. 우리나라는 조사료(풀사료)와 농후사료(곡물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 인상이 생산비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해 사료비는 20.7%가 올랐고, 자가노동비도 4.7%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유가격 협상 과정에서 낙농가는 증가한 생산비를 반영해 달라는 입장이고, 유업계는 수입 멸균우유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원유가격 인상분을 유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가격 협상 입장차가 좁혀지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유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우려되는 것은 밀크플레이션이다. 원유를 주재료로 하는 흰우유를 비롯해 우유를 원료로 하는 아이스크림과 빵, 과자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원유가격이 ℓ당 49원 올랐고, 이에 유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약 10% 수준에서 인상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실제로 원유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 가운데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흰 우유,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빵류와 과자류도 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이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상당 수 소규모 카페나 베이커리, 외식업체들도 국산 흰우유 대신 수입 멸균유를 사용하는 등 원유가격 인상으로 밀크플레이션이 초래된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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