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자영업자에 상가도 기지개[한국만 굳건한 상업용부동산, 이유는?②]

입력 2023-07-17 06:00 수정 2023-07-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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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수 9년 만에 580만명 돌파
"권리금 코로나 이전 수준 이미 회복"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던 상가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핵심 상권의 임대료가 상승하고 권리금도 높아잔 상황이다. 엔데믹으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코로나 당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고 떠났던 자영업자들이 돌아오는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기준 시점인 2021년 4분기(100)를 기점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 현재 99.55를 기록 중이다. 전체로 보면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서울 주요 상권은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광화문과 명동, 을지로, 종로 등이 속한 서울 도심권의 임대가격지수는 작년 2분기 반등을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완만한 상세를 보이면서 100.33까지 올라왔다. 강남권은 지난해 1분기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101.02를 기록하고 있다. 영등포·신촌권으로 분류되는 공덕역과 동교·연남, 홍대·합정도 100 이상이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최윤주 한국부동산원 상업자산통계부장은 "서울 전체로 보면 보합이지만 핵심 상권을 위주로 상승세가 확인된다"며 "압구정 로데오길이나 뚝섬 등 핫플레이스와 같은 특정 상권이 서울 상가 임대료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3%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은 9.5%에서 8.6%로 1%p가량 하락했다. 도심권에서는 충무로의 공실률이 낮은 편이고 강남권에서는 교대역, 남부터미널, 도산대로, 서래마을, 압구정, 청담, 테헤란 등이 평균을 밑도는 공실률을 기록했다.

통계로 보면 소수점 단위 움직임이라 미미해 보이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회복세는 좀 더 완연하다는 게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상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서울 시내 주요 상권 대다수 상가의 권리금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오히려 더 높아진 곳도 많다"며 "최근 들어 상가 임대료·권리금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연무장길에 있는 전용 50㎡(15평) 상가는 얼마 전 권리금 3억 원 대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 지역은 코로나 이전에도 권리금이 높은 편이었지만 당시에도 전용 66㎡(20평) 미만 상가의 권리금은 1억~2억 원 정도였다.

이 센터장은 "자영업 수요가 살아나는 게 상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소비심리도 위축된 것은 맞지만 엔데믹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해 코로나 때 장사를 접었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2019년 평균 560만 명 정도였던 자영업자 수는 2021년 초 530만 명 수준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570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연말과 올해 1월 550만 명 정도로 감소했던 자영업자 수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580만 명을 돌파했다. 자영업자가 58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580만9000명) 이후 약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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