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인플레율, 2021년 이후 최저치…긴축 시계 느려질까

입력 2023-07-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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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33개국 인플레율 6.5%…전달 대비 0.9%p↓
G7도 크게 둔화…영국만 나 홀로 상승세
근원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느려…통화정책 영향 주시
6월 금리 인상 가속화…월별 기준 올해 최다

전 세계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완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33개 회원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률은 전월인 7.4%에서 0.9%포인트(p) 떨어지고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에서 물가상승률이 떨어졌다. 회원국들의 인플레이션율은 코스타리카, 그리스, 덴마크 등의 3% 미만에서 헝가리와 튀르키예의 20% 이상까지 다양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훨씬 느렸다. OECD 회원국들의 근원 CPI 상승률은 4월 7.1%에서 5월 6.9%로 0.2%p 하락에 그쳤다.

주요 7개국(G7)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물가상승률이 4.6%까지 낮아졌다. 전달의 5.4% 대비 0.8%p 떨어져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나라에서 모두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했다. 일본과 캐나다는 3.5%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고삐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시되는 근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장기화 속에서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긴축 사이클을 가속화했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10개 통화를 감독하는 중앙은행 중 9곳이 6월 통화정책회의를 열었는데 그중 7곳이 금리를 인상했다. 나머지 두 곳은 동결을 택했다.

노르웨이와 영국이 금리를 0.5%p 올렸다. 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던 캐나다와 호주도 인상을 재개했다. 스웨덴과 스위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동결을 선언하면서도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들 중앙은행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는 총 28회이며, 금리 인상 규모는 총 9.5%p로 집계됐다. 2021년 9월 노르웨이가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로는 총 37.65%p 올랐다.

채권운용사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몇몇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다소 낮추면서 초기 진전을 이뤘지만,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재정정책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성장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들은 긴축 주기가 끝나갈 조짐을 보인다. 로이터가 분석하는 18개 개발도상국 중앙은행 중 13곳이 지난달 통화정책회의를 열었는데 그 중 11곳은 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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