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낙제점 받은 국내 기업, 부활 해법은 역시 ‘반도체’

입력 2023-06-20 14:51 수정 2023-06-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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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SK하이닉스 대규모 적자… 하반기 반등 기대

1분기 우리 기업 실적이 낙제점을 낸 데는 반도체 기업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기업 실적이 살아나기 위해선 반도체 산업이 살아나야 한다는 방증이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20일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대해 “제조업 전기·전자 분야에서 매출액 상위 대기업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 부분을 제외한다면 크게 나쁘진 않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분기 우리 기업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전산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0.4% 증가했지만, 반도체 업종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는 오히려 14.3%를 하락했다. 제조업 가운데서 두 번째로 성적이 저조했던 석유화학(-3.5%)과도 큰 차이가 난다.

매출액 영업이익율 역시 기계·전기전자는 전분기 12.4%에서 -3.1%로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며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수출을 책임지던 반도체 산업은 1분기 크게 부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1분기 실적은 4조5800억 원 적자다. 전년 동기 대비 13조300억 원 감소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조8500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3조4023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기록한 분기 적자 중 최대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합산 8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양사 실적이 곤두박질친 건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이 크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다. 줄어든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재고 증가와 제품 가격 하락 등을 불러왔다.

2분기 실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2분기 3조 원 후반에서 4조 원 초반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도 3조 원대다. 두 회사 모두 직전 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한파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메모리 업계가 2년 만에 일부 반도체 D램 제품의 계약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은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 실적이 올 하반기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2분기 이후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되며 4분기에는 상승 전환이 추정된다”며 “D램 출하 증가로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자금 유입도 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4조3000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1327.2원)을 적용하면 15조1699억 원 규모다.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 순유입이다. 이번 달 역시 지난달보다는 못하지만 순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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