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젠 IT경쟁] 롯데vs이마트 한판 승부…현대백·GS리테일도 가세

입력 2023-02-23 17:20 수정 2023-02-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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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2-23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거 구하러 전주까지 내려갔어요.”

와인시장에 ‘큐레이션 커머스’가 확산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조 원을 넘보면서 와인 소비자들의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단순히 가격대가 싼 와인이 아닌 ’내가 원하는‘ 와인이 있는 곳이라면 멀리 있는 점포라도 기꺼이 수고를 감수한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즌의 부활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유통업계의 큐레이팅이 활발하다.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시음이 가능한 와인 큐레이션샵이 대거 들어섰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세븐일레븐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이 전문 소믈리에를 MD로 발탁하고 일부 점포에 시음공간을 마련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큐레이팅은 빅데이터, 알고리즘 서비스를 품고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람 입소문에 의존하기보단 과거 자신의 구매 이력, 기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와인 추천을 원한다. 업계는 스마트오더 앱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큐레이션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기간만 6개월…롯데, 4000만 빅데이터 노린다

▲롯데 보틀벙커. (김혜지 기자 @heyji)
▲롯데 보틀벙커. (김혜지 기자 @heyji)

유통 ‘빅3’ 중 롯데 보틀벙커는 가장 먼저 고도화된 와인 전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보틀벙커는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옴니전략을 핵심으로 삼는다. 보틀벙커 점포에서 놀고 마시고, 앱을 통해 구매하는 전 과정이 데이터 발자국을 남기는 셈이다.

개발 기간만 6개월에 걸쳐 탄생한 롯데 보틀벙커 앱 구성 인력 역시 서비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초창기 13명에서 현재 5명으로 효율화됐다.

‘보틀벙커 2.0’ 등 고도화 전략도 초기와는 달라졌다. 초기엔 오프라인 매장과 앱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큐레이션 콘텐츠를 온라인에 재구성하는 부분이나 재고/가격안내, 예약서비스 제공, 구매 목록 리스트업 등을 구축해 고객의 쇼핑 경험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해소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지금은 앱 서비스 내에서 소비자 행동도 추적한다. 5800종의 와인 가격과 재고현황, 300개의 품종, 1400여 개의 와이너리의 방대한 정보를 품은 보틀벙커 앱에서 소비자가 뭘 검색했고, 어떤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했는지를 추적해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롯데 군단’이 보유한 4000만 명 회원에 기반한다. 롯데멤버스 L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쿠폰 프로모션 등으로 보틀벙커 앱 가입을 유도해 충성고객을 늘리고, 더 많은 소비자의 누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보틀벙커 관계자는 “앱에서 상품을 찾아보다 마셔보고 싶은 와인을 저장해 구매하고, 마시며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는 등 ‘와인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보틀벙커 앱이 함께할 수 있도록 추가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와인그랩’ 승부수…GS리테일·현대백도 시동

▲이마트 와인그랩.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와인그랩. (사진제공=이마트)

300만 명의 ‘신세계 군단’은 이마트 와인그랩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 오픈한 이마트 와인그랩 역시 추천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와인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주력했다면 현재에는 와인의 맛과 고객 세그먼트, 와인 판매량, 고객 와인 구매 데이터 등 다양한 소스를 판단해 최적의 와인을 추천해주는 와인 추천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전국 1만6000여 개의 촘촘한 편의점 유통망을 보유한 GS리테일 역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핵힘은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와인25플러스’다. 온라인 고객을 끌어들일수록 데이터는 늘어난다. 실제 지난해 와인25플러스의 전년대비 주문 증가율은 148%에 달한다.

이미 GS리테일은 GS멤버십 약 2500만 명을 겨냥한 데이터 분석 웨어하우스를 구축해둔 상황이다. 개인이 누구인지 식별은 하지 않고, 나이와 성별을 나눠 고객들이 어떠한 취향을 가졌는지 데이터화해 취향 추천까지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아울렛, BGF리테일도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와인 추천 스타트업 와인그래프와 제휴를 맺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 스페이스원의 초대형 와인 매장 ‘와인리스트’에 QR코드 검색 서비스를 적용했다. 또한 와인그래프는 롯데 보틀벙커, BGF리테일과도 제휴를 맺고 와인 정보를 연동하는 QR코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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